신탁 시장에 눈 돌리는 금융권

시중은행들 신탁사업부 확대·개편
금융위, 신탁업법 제정..규제 완화

2018-01-16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시중 은행들이 먹거리 다각화를 위해 신탁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은행들이 재산신탁 등을 중심으로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조직 개편을 통해서 신탁사업부를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KB국민은행은 퇴직연금과 신탁사업 부문의 시너지 확보를 위해 신탁본부를 신탁연금그룹으로 높였다. 또한 국민은행은 신탁연금그룹 내에 상품개발팀을 두고 세로운 신탁상품을 개발하고 있다.KEB하나은행은 신탁본부를 신탁사업부로 격상시켰다. 또한 신탁 상품 경쟁력 강화와 미래시장 선도를 내부적인 방침으로 세웠다. 신한은행은 신탁사업본부를 신탁연금그룹으로 확대하고 담당 임원도 본부장급에서 부행장보급으로 격상했다.은행들은 신탁 시장을 새로운 수입원일 될 수 있을것으로 내다보고 시장을 선점하기위해 조직 강화를 실시하는 것이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특히 고령화라는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면서 은퇴 이후 안정적인 수입원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이 신탁 등의 금융 상품을 취급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다.KEB하나은행은 고령화 시대에 증가하고 있는 치매 환자 들의 재산을 보호하고 정기적인 생활비 등의 안전한 지급을 통해 생활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치매에 종합적으로 대비하는 ‘치매안심신탁’을 지난달 출시했다.KB국민은행은 치매 발병 등에 대비할 수 있는 ‘KB성년후견제도 지원신탁’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KB국민은행은 반려동물 주인의 사망으로 반려동물을 돌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하는 ‘KB 펫 신탁’도 내놨다.한편 금융당국은 신탁을 저금리·고령화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투자 수단으로 키우기 위해 신탁업법을 제정했다.먼저 금융위는 예금·펀드·보험 등 금융자산과 부동산을 중심으로만 자산 증식과 노후 대비를 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이 보유한 재산을 신탁을 통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지금은 신탁업이 ‘자본시장법’으로 규율되고 있어 독립 신탁업자의 출현이 어렵고 은행·증권·보험회사 등이 다른 업무와 겸하는 형태로만 신탁업이 허용되고 있다.이에 금융위는 신탁의 특성에 맞춰 진입규제를 재정비하고 신탁업법을 제정해 규율 체계 전반을 개편하기로 했다. 법률자문에 강점이 있는 법무법인, 유동화 전문법인, 의료법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신탁업자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자산에 결합된 부채, 영업(사업), 담보권, 보험금청구권 신탁도 허용한다는 방침도 세웠다.수탁재산 범위가 넓어지면 해외에서 이미 운용되고 있는 생전신탁, 유언신탁, 유동화신탁 등 다양한 상품이 출시될 수 있게 됐다.금융당국의 지원으로 제자리 걸음 이라고 평가받던 신탁시장의 활로가 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직은 신탁 시장 규모가 크지 않지만 올 하반기 규제완화가 본격화 되면 시장의 활성화로 새로운 수입원이 될 것으로 은행권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