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최대 소비시즌, ‘라마단이 시작됐다’
[매일일보비즈] 중동 상인들이 손꼽아 기다려 온 연중 최대 소비시즌인 라마단이 8월 11일 시작된다. 올해의 라마단은 작년에 비해 11일 빨라졌는데, 이는 1개월이 29.5일인 이슬람력(태음력)이 서양력에 비해 1년이 10∼12일 짧은데 기인한다. 이번 라마단은 9월 10일까지 한 달 간이다.
10일 KOTRA가 낸 ‘라마단과 비즈니스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라마단 기간 중 대부분 상품의 판매가 크게 늘지만 그 중에서도 판매 증가폭이 가장 큰 품목은 식료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라마단이 식료품 상인들에는 연중 최대의 대목인 셈이다.
이는 일몰을 기다렸다가 나타나는 폭식현상과 설탕, 대추야자, 올리브유, 쌀 등을 기부하는 부유층의 활발한 자선활동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식당들이 영업시간을 새벽 2시까지 연장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의 대형쇼핑센터는 영업시간 연장과 함께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열고 있다.
라마단은 가정용 영상가전제품의 판매에도 호재가 되고 있다. 낮 동안 먹지 못한 사람들 대부분은 일찍 귀가하여 가족과 식사하며 시간을 보낸다. 저녁 시간에 거리가 한산해 질 정도다. 이에 따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TV, 홈씨어터, DVD 플레이어 등 영상가전제품과 영상콘텐츠 상품의 판매가 크게 증가한다.
두바이의 가전제품 전문판매상인 쇼크리(Shokri)씨는 “이번 라마단 특수를 대비, 평소보다 30% 더 많은 재고를 준비했다.”고 말하며 최근 경기침체로 겪은 매출부진을 만회할 기회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명 가전회사들 역시 신제품 출시와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라마단 기간에 맞추고 있음은 물론이다.
라마단과 크게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상품들의 판매도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마케팅을 실시하는 품목은 자동차로 바겐세일은 물론 다양한 경품행사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밖에도 의류나 가구의 경우는 50%에 이르는 대대적인 세일을 실시하고 있고, 라마단이 끝나고 2∼3일간 진행되는 ‘알-피뜨르(Eid Al-Fitr)’로 불리는 단식종료휴일에는 선물을 주고받는 현지 풍습에 따라 의류, 완구류의 매출이 평소보다 3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KOTRA 보고서는 우리 기업이 라마단 시작 4∼5개월 전에는 바이어 주문을 받아야 라마단 특수에 참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