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대통령 비선진료’ 의혹 김영재 원장 소환
피의자 신분 김영재 원장 “진료기록 조작 안해”
[매일일보 홍승우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6일 박근혜 대통령 ‘비선 진료’ 의혹 핵심 인물로 꼽히고 있는 김영재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날 오전 9시께 김 원장은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대치동 D빌딩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원장은 ‘진료 기록부를 왜 조작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만 “그런 적 없다”고 짧게 대답하고, 이어진 혐의 부인 및 가족 회사 특혜 위법성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성실히 조사 받겠다”며 회피했다.
특검은 의료법 위반(진료기록부 허위작성) 등으로 김 원장을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해왔으며, 지난달 28일에는 김 원장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이달 초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압수수색해 김영재 의원의 환자 진료 내역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단골 성형외과 원장으로 공식 자문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보안손님’으로 청와대를 드나들며 박 대통령을 진료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김영재 원장은 최씨오의 인연으로 본인 및 가족 회사 등이 각종 특혜를 누린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로 김 원장과 부인 박채윤 씨는 지난해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비공식적으로 동행하고, 그의 의료기기 업체가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운 정황도 포착됐다.
김 원장은 지난해 7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의 ‘외래진료 의사’로 위촉된 바 있다. 이것 역시 대통령 주치의 출신 서창석 원장을 통해 받은 특혜라는 의혹도 있다.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김 원장 업체의 의료기기를 서울대병원의 의료 재료로 등록하기도 했다.
더불어 김 원장은 ‘세월호 7시간 의혹’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데, 세월호 참사 당일 김 원장이 박 대통령에게 수면을 유도하는 프로포폴 처방과 함께 미용 시술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장모를 진료한 후 병원 문을 닫고 골프장에 갔다고 해명했지만, 병원 기록에 20㎖짜리 프로포폴 1병을 사용한 것으로 돼 있어 의문이 증폭됐다.
하지만 청와대 측은 “세월호 당일 미용사 이외에는 외부 인사가 대통령이 머물던 관저를 출입한 사실이 없다”며 관련의혹을 전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