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하이브리드車, 보행자사고 위험 2배
[매일일보비즈] 친환경 하이브리드자동차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자동차가 일반차량보다 보행자 사고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속구간이나 후진, 주차장 출입 등과 같은 상황에서 일반차량 보다 보행자 사고가 2배정도 많았다.
11일 보험개발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내놔 눈길을 끌었다. 이 보고서는 미국의 NHTSA(도로교통안전청)가 하이브리드자동차 8387대와 일반차량 55만9703대의 사고유형을 분석한 자료를 인용한 것이다.
우리나라 보다 먼저 하이브리드자동차를 도입한 미국의 경우 전체 자동차 사고중 하이브리드자동차 보행자사고율은 0.9%로, 일반차량 0.6%에 비해 0.3%포인트 높았다.
보행자 사고는 도로 위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며 제한속도가 낮은 구간, 낮 시간대, 화창한 날씨에서 일반차량에 비해 하이브리드자동차의 사고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하이브리드자동차는 저속운행 시 보행자사고율이 1.2%로, 일반차량(0.6%) 보다 2배 많았다.
이같이 하이브리드자동차의 보행자 사고율이 일반차량보다 높은 것은 일반차량에 비해 소음이 적기 때문이라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하이브리드자동차는 내연엔진뿐 아니라 전력공급에 의한 모터도 함께 가동해 저속주행시 엔진은 가동되지 않고, 배터리에 연결된 전기모터만 구동해 소음이 적다"면서 "보행자들은 소리를 통한 차량의 접근을 인식키 어려워 사고가 많다"고 언급했다.
소음이 적다는 게 운전자 입장에서는 좋지만, 보행자들에게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최근 미국에서는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자동차를 개발하는 제작사에서 차량 발진 때 엔진소리와 비슷한 소음을 발생시키는 장치를 부착하는 등 보행자 안전을 위해 다양한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