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證, FOMC 성명의 ‘역설’ 지적
국채 매입 확대 소극적, 금융시장 영향 미미…채권보다 주식에 우호적 조치
[매일일보비즈] 한국시간으로 11일 새벽 발표된 FOMC(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경기부양책 발표와 관련해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성명발표는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변화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채권보다는 주식에 우호적인 조치”라고 해석했다.
FOMC는 이날 “모기지채권 만기 도래분을 국채에 투자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8월4일을 기준으로 1년 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모기지채권은 약470억 달러로, 이번 결정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자연스러운 출구전략 이행을 막는 조치로서, 소극적 양적 완화”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희찬 미래에셋 연구원은 11일 ‘출구를 막은 FOMC, 금융시장의 영향은?’이란 보고서에서 “새로운 통화 공급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가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겠으나 금융시장 안전 장치로서 연준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그는 또 “'new money'를 공급하는 양적 완화조치가 나오기 위해서는 좀더 가시적으로 경기가 나빠지거나 디플레 우려가 커지거나 달러가치의 반등으로 인한 제조업 중심의 경기 회복에 부담이 커지게 되는 등의 조건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통화공급 증가가 단기간 내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FOMC의 이번 성명은 연준의 국채매입규모를 늘리겠다는 내용이지만 그 양은 시장에 영향을 줄만큼 크지 않은 수준인데다 현재 10년물 미국 국채의 경우 금융위기 직후 몇 개월 간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이고 2년물 금리는 금융위기 때보다 더 낮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즉, “지금같은 소극적 양적 완화로는 추가적 국채랠리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기 때문에 채권의 투자비중을 늘리기 보다는 오히려 주식에 대한 자금 배분을 늘리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박 연구원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