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원·달러 환율 변동 6년만에 최대폭
브렉시트·美대선·중국경제 불안 등으로 원·달러 환율 변동성 커져
2018-01-19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지난해 원·달러 환율 일중 변동폭이 평균 7.5원을 타나내며 6년만에 최대폭으로 확대됐다. 중국 경제 불안과 미국 금리인상 전망 등이 환율 변동성 확대의 원인으로 꼽힌다.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6년 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하루 동안 원·달러 환율의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를 나타내는 ‘일중 변동폭’은 지난해 평균 7.5원(변동률 0.65%)이었다.변동폭이 전년인 2015년 6.6원(0.58%)보다 0.9원 확대됐다. 유로존의 재정위기와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등 한반도의 지정학적 변수로 크게 출렁였던 2010년(9.5원) 이후 가장 크다.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경제의 불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문제, 미국 금리인상 전망 변화와 미국 대선 등으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졌다”고 말했다.지난해 환율의 일중 변동폭을 분기별로 보면 1분기에 중국 경제 불안과 국제유가 급락 등의 영향에 8.2원으로 확대됐다가 2분기 7.7원, 3분기 7.2원, 4분기 7.0원으로 축소됐다.지난해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폭(종가기준)도 6.0원(변동률 0.51%)으로 2010년(6.9원) 이후 6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국제적으로 통화의 변동성도 심했다. 주요 20개국(G20) 통화의 평균 전일 대비 변동률은 0.56%로 2015년(0.53%)보다 올라갔다. 남아프리카공화국(1.02%), 러시아(0.93%), 브라질(0.87%), 멕시코(0.74%) 등의 국가는 한국보다 변동성이 높았다.원·달러 환율의 높은 변동성이 기업들의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올해도 원·달러 환율은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에 둘러싸여 있다. 이달 2일부터 18일까지 13거래일 동안 평균 일중 변동폭이 8.1원으로 집계됐다.외환시장이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과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불확실한 경제정책 등 미국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작년 말 원·달러 환율은 1207.7원으로 2015년 말보다 35.2원 올랐다.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원화 가치가 2.9% 떨어진 것이다.지난해 원·달러 환율의 평균치는 1,60.4원으로 전년보다 28.9원 상승했다. 원화 가치는 엔화 대비로는 떨어졌지만 위안화와 비교하면 평가 절상됐다.작년 말 원·엔 환율(100엔당)은 1035.3원으로 1년 전보다 61.2원 올랐고 원·위안 환율은 173.05원으로 4.80원 떨어졌다.작년 한 해 국내 은행 간 하루 평균 외환거래(외국환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225억5000만 달러로 2015년(235억8000만 달러)보다 10억3000만 달러 줄었다.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 규모는 1404억 달러로 전년보다 175억 달러 감소했다. 이 중 선물환 매도는 793억 달러로 60억 달러 줄었다.한은은 조선·중공업체 수주 부진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선물환 매입의 경우 원자재 수입 축소의 영향으로 2015년 726억 달러에서 지난해 611억 달러로 115억 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