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하고 합리적인 스타일, 신임 김장수 국방장관
‘녹학 장군’에 이어 ‘육군 정통맨’이라는 닉네임…軍 안정화될 듯
2006-11-26 최봉석 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3일 신임 김장수(58) 국방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에 따라 윤광웅 전 국방장관은 2년5개월여 간의 임기를 끝내고 자연스럽게 군정(軍政)권을 놓게 됐고, 제40대 김 신임 국방장관은 임명장을 받은 다음날인 24일 오전 0시부터 군정권 행사에 관한 법적 효력을 가져 모든 결재권한을 행사 중이다.
한나라당은 앞서 지난 20일 종료된 인사청문회에서 김장수 국방장관에 대해서 “무난하다”며 그에게 ‘OK 사인’을 던졌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김장수 내정자가 국방에 대한 풍부한 경험 등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실, 윤광웅 국방장관 후임으로 김장수 육군참모총장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시작했을 때부터, 다가올 인사청문회에서 김장수 국방부 장관은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군 관계자들도 “대체로 군 조직 안정화를 염두에 둔 인사”라는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윤 전 국방장관은 재임기간 ‘국방개혁’에 역점을 뒀는데, 김장수 국방장관 또한 노무현 대통령 정부 말기 군 조직을 안정화하고, 현재진행형인 국방개혁을 잘 마무리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이다.군 관계자는 “육.해.공군 가운데 상대적으로 지분이 큰 육군의 수장을 장관으로 수직 상승시킬 경우 정권 말기 느슨해지기 쉬운 군 조직을 다잡고 군 개혁 작업을 잘 마무리하라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장수 장관은 외모에서 풍겨진 이미지대로 온화하고 합리적인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학자나 종교인을 연상시키는 얼굴이다. 성품도 모나지 않다는 평이다. 목이 길어 군복을 입은 학, ‘녹학(綠鶴)장군’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그러나 업무에 대해서는 ‘철두철미’하다는, 즉 빈틈이 없는 덕장(감독) 스타일의 군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윗사람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군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가장 큰 장점으로는 작전.전략 분야와 같은 핵심보직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녹학 장군’에 이어 ‘육군 정통맨’이라는 닉네임도 있다.군내 대표적 작전통
지난 1996년 1군사령부 작전처장 시절 강릉 잠수함 사건 때문에 50여일 동안 집에도 못 들어가며 작전을 지휘할 정도로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보여준 군내 대표적 작전통이기도 하다. 국민의 정부 시절 군내 호남인맥(광주 출생, 광주 제일고 졸업)으로 분류됐으나 지역이나 임관 출신 등에 대한 차별을 철폐해 부하들로부터 여전히 존경을 받고 있다.특히 지난 2004년 5월부터 2005년 3월까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으로 재직하면서 “미국에 균형감각을 갖춘 한국군 장성”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때문에 향후 한미관계에서도 현재보다 더 유연한 관계를 정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찬반논란이 거셌던 이라크 추가파병과 주한미군 재배치에 따른 한국군 임무전환 등 굵직한 현안들도 매끄럽게 처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김 국방장관은 지난 10월말쯤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과 같이 식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이때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장관내정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파병문제’ 첫 관문
일단 ‘파병문제’가 김 장관이 돌파해야 하는 첫 관문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인 자이툰부대 파병 연장 및 레바논 파병 문제가 국방개혁기본법안과 함께 그의 첫 과제로 부여되는 것이다.현재 2300여명인 자이툰부대를 1천500여명 수준으로 줄이는 대신, 올해 말로 끝나는 파병기한을 연장하고 레바논에는 350~400여명 수준의 병력을 유엔평화유지활동(PKO) 일환으로 파병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데 일부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거센 실정이다.그는 기독교 신자로 가족은 부인 박효숙씨와 미혼의 1남1녀가 있다. 아들은 육사를 나와 소위로 복무하고 있고, 딸은 회사원이다. 한편, 김장수 전 육군총장이 국방장관으로 수직 상승함에 따라 일단 군내 대폭적인 인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김장수 장관 프로필
▲광주(58) ▲광주일고 ▲육사 27기 ▲수방사 작전처장 ▲1군 사령부 작전처장 ▲6사단장 ▲7군단장 ▲합참 작전본부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