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0.4%...연간 성장률 2.7%

5분기 연속 0%대 성장률

2018-01-25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0.4%를 기록했다. 연간 성장률은 2.7%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GDP는 전 분기보다 0.4% 성장했다.경기 부진과 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과 더불어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친 결과다.분기성장률은 2015년 4분기 0.7%를 기록한 이래 5분기 연속 0%대다. 1.2%였던 2015년 3분기를 제외하면 2014년 2분기(0.6%)부터 성장률 0%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지난해 4분기 성장률 하락은 건설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은 결과로 보인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0.5%에서 4분기 0.2%로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에 3.5% 증가했던 건설투자는 부동산경기가 하락하는 등의 여파로 4분기에 1.7% 감소했다.건설투자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15년 4분기(-2.4%) 이후 1년 만이다.설비투자의 경우 운송장비와 기계류가 모두 늘면서 6.3% 증가해 3분기(0.2%)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지난해 4분기 수출은 0.1% 감소했고 수입은 원유 및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지난해 3분기 0.9% 감소에서 4분기 1.8% 증가로 돌아섰지만 전기가스수도사업은 4.3% 줄었다.건설업은 0.5% 성장하는 데 그쳐 전 분기 3.7%보다 성장률이 크게 둔화됐다.서비스업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0%)을 유지했는데 부문별로는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늘어난 반면 부동산 및 임대업은 1.2% 감소했다.경제활동별 성장기여도는 내수가 0.6%포인트였으나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0.1%였다.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0.6% 늘었다. 지난해 연간 GDP는 전년 대비 2.7% 성장했다. 민간소비가 연간 2.4% 늘어 전년(2.2%)보다 증가율이 다소 높아졌고 건설투자 증가율은 2015년 3.9%에서 작년엔 11.0%로 급등했다.반면 설비투자는 전년대비 5.3%에서 작년엔 -2.4%로 반전됐다. 연간 수출은 1.4%, 수입은 3.0%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