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은총재 “성장보다 물가”…내달 금리인상?
2010-08-12 이황윤 기자
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경기상승세 지속에 따른 수요압력 증대로 물가상승 압력이 계속 커질 것"이라며 물가급등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 대비)은 올 1월 3.1%에서 3월 2.3%, 5월 2.7%, 7월 2.6%을 기록하며 2%대 중후반의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차차 올라 연내 3%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농산물 가격 급등, 국제 곡물시장 불안으로 인한 애그플레이션(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 우려, 일부 공공요금 인상 등은 일반 서민의 주머니를 무겁게 하는 악재다.
금통위는 이달 미국과 중국의 경기성장 둔화라는 대외적인 불확실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2.25%) 했으나, 더 늦기 전에 인상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배포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도 "우리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 안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적시, '성장'을 강조했던 지난달과 달리 물가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물가 불안 요소를 상쇄하기 위해 조만간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 총재는 추석이 있는 달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적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추석이 기준금리의 결정변수는 아니다"고 말해 인상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