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전효숙 헌재소장 임명 ‘결국’ 철회

2007-11-27     최봉석 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27일 오후 밝혔다. 윤 대변인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갖고 “전효숙 후보자로부터 지명철회 요청을 받고 이를 수용키로 했다”고 전했다.지난 9월 노 대통령에 의해 신임 헌재소장에 지명된 후, 전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절차상의 문제 등으로 국회에서의 처리가 지연돼 왔다.열린우리당은 이와 관련 긴급현안 브리핑을 갖고 “헌재소장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는 국정 혼란을 피하고, 파행국회를 정상화 시키겠다는 결정”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한나라당은 그러나 “늦었지만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청와대가 제안한 여야정 정치협상에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민주노동당은 논평을 통해 “헌재소장 후보자에 대해 처리 절차조차 밟지 못하고 지명 철회된 것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전효숙 전 헌법재판관은 “더 이상 헌법재판소장 공백상태가 지속되면 국민의 기본권 보장과 헌법수호 최후의 보루인 헌법재판소의 업무에 막대한 지장이 생긴다”면서 “제가 후보 수락의사를 철회함으로써 이번 사태가 종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이 전 후보자 지명을 전격 철회함에 따라 9월 14일 윤영철 헌재소장이 퇴임 후, 표류하던 헌재소장 선임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