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에 내딛는 사랑의 발자취, ‘마더박’원불교 교무 박청수

2018-01-27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오는 30일 방송되는 아리랑TV ‘디 이너뷰’(The INNERview)는 국적과 정치와 종교의 ‘경계를 뛰어넘어’ 한 평생 나눔의 실천적 삶을 살아온 원불교 박청수 교무를 초대해  인생철학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2010년 ‘노벨평화상 최종 후보 10인’에 선정되기도 한 박교무는 지난해에 불교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만해평화대상’을 수상했다. 박청수 교무는 아프고 가난한 소외 계층의 삶의 현장에 늘 함께 해왔다.1975년 타 종교 방문 기회에 천주교 기관인 한센인을 위한 시설 ‘성 라자로 마을’을 방문했고, 한센인들에게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필요하다고 느꼈다. 당시 종교 간의 벽을 허무는 일은 어려웠지만, 그렇게 시작한 그들과의 인연은 올해로 41년째다 그들을 돕기 위해 15년간 엿을 팔았던 일화는 지금도 감동적으로 회자되고 있다.“이경제 신부님이 미국에서 성 라자로 마을에 돌아와 집을 가꾸기 시작할 때 집을 참 많이 지었어요. 저도 벽돌을 한 장씩 쌓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집 짓듯이 했어요. (또한) 엿 장사를 시작했고 이문이 컸어요.” 이외에도 성공회 봉천동 나눔의 집, 기독교 사랑의 쌀 모으기 등 종교의 벽을 넘어선 그녀 주변을 살피고 나눔의 삶 뒤에는 출가를 바랐던 어머니가 있었다.“제가 59년에 출가를 했는데 그때는 한국경제가 어려울 때였습니다. 초등학교를 다닐 때, 여자도 교육이 어렵고 심지어 남자도 학교에 가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어머니는 일찍이 깨어 있으신 분이였고 저에게 시집을 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녀는 “너른 세상에 가서 좋은 일을 많이 하라고 했습니다. 만약 원불교 교무가 된다면 끝까지 너를 가르치겠다”고 했습니다.”박교무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평생 간직하며 국내를 넘어 세계 55개국에서 국제구호활동을 시작했다. 북인도 히말라야 3600m 고지 설산 라다크(Lasdakh)에 학교와 병원을 세우고, 킬링필드의 땅 캄보디아에 지뢰를 제거하며, 내전과 질병으로 얼룩진 아프리카 땅에 국제적인 협조를 통해 의료 지원을 하는 등 많은 일을 해냈다“여러 종교에서 성직자들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이 결국은 이 세상을 좋게 하려는 ‘동척사업’이다. 이게 좋은 일이니까, 나도 함께 동조하며 열심히 했죠.”이밖에도 낯선 땅에 살고 있는 한민족들을 잊지 않고 그들의 발자취나, 북한 동포들에 대한 깊은 사랑, 국내 첫 대안중학교를 건립할 만큼 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다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꺼지지 않는 관심과 사랑의 열정. 그 힘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인지 궁금하다.“출가할 때 나는 내 생명이 불완전연소가 되지 않고 살아야겠다. 나는 쓸 때 없는 일에 관심을 갖거나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생각했었죠.”지난해에 세계기행 ‘박청수, 세상 나든 이야기(2016)’ 출간하며 문화계 원로들이 뜻을 모아 박청수 교무 헌정 칸타타 공연을 올렸다. 작사가 김문환(서울대 미학과 명예교수)이 한평생 수도자로 민족과 종교를 초월한 사랑을 실천해온 박청수 교무를 위해 작사를 했다 팔순이 넘는 나이에도 쉽 없이 나눔과 사랑을 실천한 박청수 교무의 인생과 철학이야기를 오는 30일 ‘디 이너뷰’(The INNERview)에서 자세히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