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현대건설 인수 돌입?…골드만삭스 자문사 내정설

현대차 “금융권에서 흘리는 루머일 뿐…아직 확정된 것 아무것도 없다” 부인

2010-08-13     박정자 기자
[매일일보비즈]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골드만삭스를 인수 자문사로 내정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로서 현대건설 인수는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과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그룹이 주도권 싸움을 벌이게 됐다.

12일 현대건설 채권단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자문사로 골드만삭스를 내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그룹 계열 증권사인 HMC투자증권도 공동 인수 자문사에 포함됐고, 회계 자문사는 삼일회계법인이 내정됐다. 현대차그룹 건설사인 엠코도 인수 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자동차와 제철사업에 국한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를 보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동지역 사회간접자본 개발사업 진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골드만삭스, HMC증권, 삼일회계법인은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인수전의 주체로는 엠코가 나서고 다른 계열사들은 측면 지원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엠코 지분은 정의선 부회장(25.06%), 정몽구 회장(10%), 글로비스(24.96%), 기아차(19.99%), 현대모비스(19.99%) 등 특별 관계인이 100% 소유하고 있다.

한편 현대그룹도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를 앞세워 지난 11일 현대건설 인수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현대그룹은 도이체방크와 맥쿼리를 인수 자문사로 선정했다.

채권단이 보유한 현대건설 주식은 3888만4027주로 전체 지분의 35%정도다. 지분과 경영권 프리미엄 30%를 더할 경우 총 인수금액은 3조~3조5000억 원대로 예상된다.

채권단은 오는 10월 매각 공고를 낸 후 인수의향서 접수, 실사 등을 거쳐 올해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반면 이번 인수 자문사 선정에 대해 현대차는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일부 은행권에서 흘리는 루머일 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