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평균 가구당 실질소득 307만원

2분기 월 소비지출은 193만원...4분기 연속 증가세

2010-08-13     허영주 기자
[매일일보비즈] 경기와 고용 회복세가 가시화 되면서 올 2분기 전국 가구의 실질소득과 가계지출이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소득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소득 5분위 배율이 5배 이하로 내려서는 등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10년 2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물가상승을 감안한 올 2분기 전국가구(2인이상)의 월평균 실질소득은 307만2500 원으로 전년 동분기(292만8000 원) 보다 4.9% 증가했다. 명목소득도 7.7% 증가한 355만1700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동분기 대비 실질소득 증가율은 2009년 1분기 -2.5%에서 2분기 -2.2%, 3분기 -2.6%로 감소 추세를 이어간 뒤 4분기 2.4%, 올 1분기 4.4%, 2분기 4.9% 증가하는 등 3분기 연속으로 증가세가 확대됐다.

한편 이 기간 실질 소비지출은 193만8900 원으로 전년 동분기(185만2000 원) 대비 6.8% 늘면서 4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실질 소비지출은 지난해 1분기 191만6400원을 기록한 후 2분기 185만2000원으로 감소했다 3분기에는 195만3700원, 4분기 198만 원, 올 1분기 205만2600 원으로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경기회복세가 가시화 되면서 소비자 심리가 호전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비교 대상인 2009년 2분기에 극심한 경제위기로 소득과 소비가 급격히 줄었던 데 대한 기저효과와 최근 경기회복과 고용상황 개선 등에 따른 것"이라며 "소득 증가율에 비해 소비지출이 많이 늘어난 것은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2분기 소득을 살펴보면 경기회복으로 수출 호조에 힘입어 경상소득이 7.6% 증가한 가운데 근로소득(5.9%)과 사업소득(11.3%), 이전소득(12.7%)이 모두 증가했다. 반면 이자소득 감소로 재산소득은 전년동기대비 10.6% 하락했다.

소비지출의 경우 모든 품목에서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가정용품·가사서비스(13.7%), 보건(13.0%), 오락·문화(11.6%) 등 선택적 지출 품목을 중심으로 지출이 늘었다. 이밖에 의류·신발(11.6%), 주거·수도·광열(9.0%), 음식·숙박(5.4%), 교통(5.4%), 통신(4.7%), 주류·담배(4.2%) 등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 지출은 경상조세와 이자비용이 각각 15.0%와 17.6% 늘면서 전년동기 대비 11.5% 증가한 66만1000원으로 나타났다.

가계소득에서 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을 뺀 값인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289만12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8% 늘어났다.

한편 소득 5분위별 수지를 보면 하위 20%인 1분위는 소득(106만3000원)과 지출(115만1000원)이 각각 17.9%와 5.9% 늘면서 8만8000원 적자인 반면 상위 20%는 소득(699만5000원)과 지출(352만900원)이 각각 6.4%와 6.0% 늘면서 흑자액이 346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1분위 적자액은 전년동분기대비 19.2% 축소됐으며 5분위 흑자액은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소비성향은 1분위가 136.6%로 전년동기 대비 17.6%포인트 하락한 반면 5분위는 62.5%로 전년동기 대비 0.8%포인트 증가했다.

소득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소득 5분위 배율은 지난해 2분기 5.14배에서 올 2분기 4.94배로 개선되는 등 금융위기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는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득 5분위 배율은 2003년 5.03배에서 2004년 4.89배로 떨어진 후 2005년에는 다시 5.15배로 올라선 후 2006년 5.13배, 2007년 5.18배, 2008년 5.23배, 2009년 5.14배 등 5년 연속 5이상을 유지해 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경기회복에 따른 고용 및 소득증가 효과가 저소득층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고 고용과 가계소득이 경기 후행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3분기 이후에도 가계소득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