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 2.0%↑… 4년3개월 만에 최대 폭 올라

달걀·무 가격 들썩… 농축산물이 물가 오름세 주도
유일호 “일시적인 기저효과 탓… 가격 안정될 것”

2018-02-02     김형규 기자
[매일일보 김형규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소비자물가 상승세는 달걀을 비롯한 무·배추·당근 등 농·축산물이 주도했다. 특히 서민 체감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생활물가지수는 4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통계청은 2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했다.발표된 내용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2.0% 올랐다. 이는 2012년 10월(2.1%)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지난해 5월부터 0%대를 유지하던 소비자물가는 9월 이후 4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이어가다 지난달 2%대로 올라섰다. 이는 AI 때문에 빚어진 달걀 수급 문제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물가에 반영된 결과다.지난달 달걀값은 전년동월대비 61.9% 상승했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8.7%) 상승 폭보다 무려 7배나 확대된 것이다.이외에도 무(113.0%), 배추(78.8%), 당근(125.3%) 등도 크게 상승했다. 이 때문에 전체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8.5% 올르면서 전체 물가를 0.67%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국제유가 반등 여파로 그간 물가 안정세에 기여했던 석유류도 1년 전보다 8.4% 뛰어 전체 물가를 0.36%포인트 상승시켰다. 석유류 가격은 교통(3.8%)과 공업제품(1.6%) 등 관련 물가도 상승시키는 결과를 낳았다.식품 등을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2.4% 상승했다. 이는 2012년 2월 2.5%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식품은 4.4%나 오르면서 생활물가 상승을 견인했고, 이는 체감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이와 관련해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경제현안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일시적인 기저효과 탓”이라고 밝혔다.유 부총리는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5% 상승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 “소비자물가는 기저효과 축소로 하향 조정을 거친 후 당분간 1% 후반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정부 관계자는 “매주 물가차관회의를 열어 물가안정대책 추진상황을 점검, 농·축산물 등 주요품목 가격안정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소비자단체와 함께 가공식품 등의 불합리한 편승인상을 억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