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임원 인사, 혁신과 안정 양 갈래
농협·하나은행 혁신, 신한 안전 선택...우리은행 3월 인사 돌입
2017-02-02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은행들이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혁신과 안전 중 선택을 통해 각 은행별 다른 스타일을 보이고있다. 농협과 하나은행은 변화를 꾀하는 인사를 단행했다면 신한은행은 보다 안전성을 택하는 임원인사를 실시했다.2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올해 초 인사에서 부지점장급 이상 발탁 승진 대상은 109명이다. 이는 지난해 71명에서 54%나 확대된 규모다. 이번 인사에는 인사혁신을 통한 조직의 변화를 도모하겠다는 이경섭 농협은행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이 행장은 부행장 11명 중 9명, 본부 부서장 42명 중 33명을 교체하는 등 세대교체를 이끌었으며, 부행장 및 부서장 인사와 부지점장급 이상 인사를 예년에 비해 각각 1주일과 1개월 가량 앞당겨 조기 사업 추진태세를 구축했다.여성 직원들의 승진도 대폭 늘었다. 부지점장급 이상 여성간부 직원의 승진은 지난해 63명에서 올해 78명으로 24% 가량 증가했다.이 행장은 지난 6일 열린 ‘경영목표달성 결의대회’에서 “연공서열이 아닌 열심히 일하면 승진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성과중심의 동기부여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올해 조직의 변화와 혁시늘 통해 손익목표 달성 원년의 해로 삼자”고 말했다.지난해 말 본부장 40%를 교체한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19일 신속한 조직 안정을 위해 1199명의 직원을 한 번에 이동시키는 ‘2017년 상반기 인사’를 단행했다.특히 하나은행은 이번 인사에서 은행권 최초로 4명의 퇴직 지점장을 다시 채용했다. 이들은 현직 지점장에게 적용되던 약 15%의 성과급 비율을 50% 이상 확대하는 성과급제도를 적용받는다. 하나은행은 앞으로 재채용 비율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며, 성과우수자는 임원으로 승진시킬 예정이다.하나은행은 40대의 젊은 팀장을 지점장으로 대거 발탁하는 등 세대교체를 실시했다. 이번에 새롭게 보임된 지점장 58명 중 40대의 지점장은 24명(약 41%)이며, 여성 지점장은 9명(약 15%)이다.하나은행은 이번 인사에서 영업본부장에 인사, 예산 및 영업추진의 전권을 부여하는 자율(책임)경영제를 확립했다.신한은행은 연말 인사에서 주요 임원을 연심시키며 안정적인 행보를 보였다. 신한은행은 부행장 교체 폭을 최소화했다. 신한은행 부행장 총 13명(부행장보 포함) 중 8명의 임기가 올해 만료되지만 이 중 6명이 연임하거나 승진했다.특히 지난해 부행장보로 선임된 이기준·허영택·우영웅 부행장보는 1년 만에 부행장으로 승진했다.우리은행은 오는 3월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3월말로 부행장급 인사 10여명이 임기 만료이기 때문이다. 특히 민영화 후 첫 은행장으로 선출된 이광구 행장이 변화와 안전 중 어떤 선택을 할지 의견이 분분하다.한편 이 행장은 객관적 인사 평가기준과 인사원칙을 만들어 11월부터 적용할 예정이어서 이번 인사보다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 대폭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