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확장되는 생체 인증 시장

증권·은행, 지문 인증 도입추세....금융당국 생체인증 기술 활성화 나서

2018-02-05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금융권의 생체인증 도입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금융거래를 할 때 신분증이나 공인인증서 대신 정맥·지문·홍채 등 신체부위로 보인 인증을 하는 서비스가 도입되고 있다. 특히 지문인증 서비스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KT경제경영연구소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 ‘2017년 ICT 10대 주목 이슈’에서 “향후에는 홍채 인증, 음성 인증 등 새로운 생체인증 기술의 활용도가 높아지며 생체인증 기술이 생활 속 깊이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스마트뱅킹에서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나 보안카드·OTP발생기 입력 없이 지문인증 만으로 금융거래가 가능한 ‘지문을 이용한 생체인증 서비스’를 오픈했다.우리은행 ‘지문인증 금융서비스’는 공인인증서만을 대체한 기존 지문인증과 달리 보안카드·OTP발생기 입력까지 지문인증 만으로 금융거래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자금이체를 하는 경우 공인인증서 및 보안카드 모두 필요 없이, 지문으로 로그인하고 송금정보 입력 후 지문으로 인증하여 이체가 완료된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가 없어도 생체인증으로 모든 보안인증 및 금융거래가 가능하여 실질적으로 고객들의 금융업무 프로세스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씨티은행의 뉴 씨티모바일은 공인인증서 없이 아이디와 지문만으로 모든 금융거래가 가능하고 최초 가입 시에도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다.국민은행은 KB통합인증 앱에서 지문을 등록한 후 KB스타뱅킹에서 지문인증 서비스를 가입하면 KB스타뱅킹미니, KB스타알림, 리브까지 한 번에 이용이 가능해 간편함을 더했다.제2금융권에서도 지문인식을 도입하려는 분위기다. MG새마을 금고는 올해 상반기 금융플랫폼인 MG모바일뱅크를 출시할 예정이다. 새마을금고는 금융결제원 바이오정보 분산관리 시스템과 연계해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홍채·지문 등 바이오 인증을 도입할 방침이다.금융투자업계에도 도입이 잇따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달 초 손바닥 정맥 인증에 이어 지문으로 개인을 인증하는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NH투자증권은 사이트 로그인부터 주식거래, 자금이체 등의 서비스를 공인인증서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NH투자증권이 도입한 손바닥 정맥 기술은 히다찌가 원천기술을 확보한 기술로, 개인의 손바닥 정맥 정보를 등록하면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NH투자증권의 손바닥 인증 정보 기술은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바이오정보 분산관리센터를 이용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도 지문인증을 통해 모든 모바일 주식거래가 가능한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 2015년 3월 공인인증서 의무사용제 폐지 후 대체 인증 방식 도입 필요성을 느끼고 준비과정을 거쳐 지문인식 방식의 바이오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금융당국도 생체 인증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017년 대통령 권한대행 업무보고’에서 올 상반기 중 생체 정보만으로 결제 가능한 거래 방식을 시범 도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지문 인식은 현재 가장 널리 사용 중인 생체 인식이다. 공인인증서는 비밀번호를 기억해야 하지만 지문은 손가락만 갖다 대면 본인 인증을 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간편하다.공인인증서는 유효기간이 1년이지만, 등록된 지문은 무기한으로 인증에 사용할 수 있다. 통장이나 카드, 공인인증보다 상대적으로 복제가 어렵다는 것도 장점이다.다만 해킹에 취약한 단점이 남아있다. 생체인증을 이용한 금융서비스는 정보 유출 시 심각한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어 보안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