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안희정·안철수·심상정과 큰 틀에서 대연정으로 가겠다”

유승민이 제안한 ‘새누리와 단일화’엔 “비겁한 패배로 가는 지름길” 비판

2018-02-05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바른정당 소속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5일 “과거 정치를 하겠다는 패권세력은 제외해야 하고 젊고, 개혁적이고, 권력을 공유할 의지가 있는 그런 사람들과 큰 틀에서 대연정으로 가겠다”며 안희정 충남지사,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을 거명했다. 같은당 대선후보인 유승민 의원이 제안한 새누리당을 포함한 ‘보수후보 단일화’ 주장에 대해서는 “원칙 없는 비겁한 패배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비판했다.남 지사는 이날 자신의 캠프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선 본선에서 경쟁하면서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협력하자고 공개적으로 약속하고, 선거 전후가 다르지 않은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 이것이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 아니겠냐”며 대연정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동안 남 지사는 총리후보로 안 지사를 거론한 적은 있지만 연정 대상으로 안 의원과 심 의원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새누리당을 포함한 보수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라며 “새누리당까지 연정 파트너, 혹은 후보 단일화 파트너로 보는 것은 바른정당 입장에서, 제 입장에서도 용납이 안된다”고 말했다.이어 “그럼 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했고 왜 (새누리당) 탈당을 했느냐”며 “스스로 바른정당의 존립 이유에 대한 심각한 의문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유 의원이 야권 후보와 맞선다는 것을 단일 명분으로 제시한 것을 두고는 “원칙 없는 패배로 가는, 비겁한 패배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당장 황교안 총리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게 눈앞에 보인다고 해서 손을 잡자고 하는 것은 결국 헤어나올 수 없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어 “당장 우리 당(바른정당)을 출구 없는 어두운 동굴 속으로 끌고가는 단일화 주장을 그만두자는 제안을 당에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