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유동자금 '기업공개'에 몰렸다
공모증자·주식연계증권 시장은 '축소'
2010-08-16 안경일 기자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모규모는 8조48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02억 원보다 1595.3% 증가했다. 기업공개 회사도 29개사에서 41개사로 급증했다.
세부적으로 삼성생명이 4조 8881억 원, 대한생명 1조 7805억 원, 만도 4980억 원 등 3개 회사의 공모 금액이 전체의 84.5%를 차지했다. 올해부터 기업인수목적회사 제도가 시행되면서 9개의 스팩이 3147억 원을 공모했다.
일반 청약자의 청약 증거금은 58조 9179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94.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청약경쟁률도 84대1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4대1보다는 낮지만 지난해 하반기 69대1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반해 올해 초 일반공모 증자를 주요 자금조달 수단으로 이용하는 한계기업이 퇴출되면서 일반공모의 증자규모와 청약경쟁률은 크게 감소했다.
일반공모 증자 총액은 462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71.2% 감소했다. 일반공모의 청약경쟁률은 7.7대1로 증시가 호황을 이룬 지난해 21.2대1에 비해 급감했다.
반면 주주배정 공모총액은 1조 3782억 원(42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9% 증가했다. 청약경쟁률은 지난해와 같이 구주주 청약은 0.6대1로 미달됐지만 실권주 일반공모에 12조 9389억 원의 청약금액이 몰리면서 청약경쟁률은 152대1로 급등했다.
대기업의 발행수요 감소와 한계기업 퇴출 등으로 전환사채(CB)와 신수인수권부사채(BW) 발행시장은 대폭 축소됐다. 총 7건의 CB·BW 공모에 몰린 청약금액은 2조 5782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88.5% 감소했다. 특히 2분기 중에는 BW 1건이 발행된 것 외에는 주가연계증권 공모실적이 전무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주가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기업공개 주식에 대한 청약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청약에 앞서 시장흐름을 점검하고 투자대상 회사의 위험요소가 상세히 기재돼 있는 투자설명서나 증권신고서를 꼼꼼히 챙겨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