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5개월째 상승세… 평균 금리 3% 중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도입으로 대출 더 어려워져
일부 건설사 “대출 어려워 분양 미뤄지는 사태”

2017-02-07     김형규 기자
[매일일보 김형규 기자] 기준금리와 가산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금리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7일 금융권에 따르면 6대 은행의 지난해 12월 취급한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의 평균 금리는 연 3.45%다.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이 연 3.58%로 가장 높았고, IBK기업은행(연 3.47%), 우리은행(연 3.41%), KEB하나은행(연 3.38%), KB국민은행(연 3.30%) 등이 뒤를 이었다.이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7월 연 2.69%를 시작해 8월 연 2.74%로 상승세로 전환한 후 11월에는 연 3.27%로 3%를 넘어서더니 12월에는 3% 중반 대까지 뛰어올랐다.또한 자동이체, 주거래계좌 등록 등 6~7개의 우대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평균 연 4.42%까지 뛰올랐으며, 일부 은행은 연 4.6%까지 상승했다.이는 은행권의 기준금리 상승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난 7월 연 1.44%였던 6대 은행 평균금리가 12월에는 연 1.90%로 급상승 때문이다.주택담보대출금리가 상승했지만 은행권의 주택대출 심사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의 도입으로 더욱 깐깐해졌다.이 제도는 갚을 수 있는 만큼만 돈을 빌리고 처음부터 원리금을 나눠 갚도록 해 은행권 가계부채 증가율을 둔화시키려는 목적에서 도입됐다.하지만 지난해까지는 주택 중도금 대출(집단대출)이 이 제도 적용에서 제외돼 대출이 비교적 손쉽게 이뤄졌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 이 제도가 적용되며 대출 심사가 어려워졌다.상환 능력을 확인하기 위한 소득 증빙이 대폭 강화되고, 주택담보대출비율이 60%를 넘는 대출은 분할상환 해야 한다. 이로 인해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아파트 분양현장이 됐다.금융권에서 집단대출을 꺼리는 가운데 모 건설사에서는 아파트 중도금 1회차 납부기일이 지났는데도 대출은행을 잡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졌다.이로 인해 금융권의 대출 심사 강화가 아니더라도 금리 인상이 발목을 잡고 있어 아파트 분양이 미뤄지는 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주택담보대출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지난해 9월부터 넉 달 연속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시장금리 변동을 서서히 반영하는 잔액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2월 기준 5년만에 하락세를 멈췄다.이달 들어서는 시장금리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지만 미국 금리인상과 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으로 시장 금리가 다시 뛸 것으로 전망된다.김수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지난해 말 시장금리가 급등했으나 최근에는 금리 조정을 받는 중”이라며 “향후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국내 대출금리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국내 경기가 좋지 않아 상승폭은 제한적이라 주택담보대출도 안정권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