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무역 환경 대처 시급...수출 낙관할 수 없어”
세계무역 질서 급변...美,보호무역주의 정책기조 강화
수출 비중 GDP의 40%...성장 부진 이어질 수도 있어
2018-02-08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홍진희] “향후 수출 여건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이 총재는 8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새해 들어 불과 한 달여 사이에 기존 세계무역 질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됐다”면서 이렇게 말했다.이 총재는 “미국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등을 추진함과 아울러 중국 일본 독일에 대해 환율 조작을 경고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정책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다”고 했다.그는 그러면서 “미국 행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나 당초 공약사항 중 얼마만큼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 불확실했다”면서 “실행된다 하더라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그는 또 “영국에서는 1월 중순 메이 총리가 하드 브렉시트를 공식화했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우리 경제는 수출 비중이 국내총생산(GDP)의 40%대로 매우 높다”면서 “요즘과 같이 심리 위축으로 민간소비 등 내수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수출 부진이 곧바로 성장 부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이 총재는 “어려워지고 있는 무역환경에 대한 대응과 준비는 무엇보다 시급한 현안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그는 아울러 “최근 들어 정부도 상황의 긴박함을 인식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그동안 상당한 경험과 정보, 네트워크 및 인적자본을 축적해온 민간과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