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관련 중국 경제 제재… 패닉은 금물

최근 대중국 수출 증가율, 총수출 증가율 상회
양안관계 악화 때도 대만의 대중 수출 양호

2018-02-09     최서영 기자
[매일일보 최서영 기자] 지난해 한국에 사드(THAAD)배치가 공식화되면서 한국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무역 보복이 가시화되고 있다. 나라 안팎에 우려가 모이는 가운데, 올해 대중 수출 전반이 경각에 달린 지경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하이투자증권은 8일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사드 관련 中 제재와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재계의 우려와 달리 대중 수출은 견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2월과 1월 대중국 수출은 각각 9.6%, 13.5% 늘었다. 총수출 증가율인 6.4%, 11.2%를 상회하는 수치다.중국인 방한율 역시 증가폭은 둔화됐지만 아직 플러스(+) 증가율(10% 안팎)을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올해 들어 바이두(중국 최대 검색엔진) 사드 검색수가 지난 여름보다 급감했다고 전했다.지난 12월과 1월간 가장 대중 수출이 부진했던 품목은 △반도체(2016년 전년대비 수출-35.85%) △평판디스플레이(-35.05%) △무선통신기기(-14.11%) 등 주로 IT품목이었다.보고서는 IT품목 부진이 사드 때문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이들 품목이 중국의 주요 보복 대상 품목은 관광 등 서비스 품목이지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IT 등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어 “IT수요 등 업황 사이클이 회복되고 있어 대중국 수출 실적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실제로 양안 분리주의자로 알려진 차이잉원 총통이 지난 5월 취임한 후 대만을 찾는 중국 방문객은 부쩍 줄었다. 그러나 대만의 대중 수출 전반이 타격받지는 않았다. 지난달 대만의 총수출 증가율은 약 10%였으나, 대중 수출 증가율은 그보다 많은 20%대였다.보고서를 작성한 박상현 투자전략팀 전문위원은 “(대만 선례가 그렇듯)서비스 부문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중국의 무역 보복조치가 IT 등 주력 수출품목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