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부갈등, 노 대통령 변수될까?
당 진로를 둘러싸고 통합신당파와 친노진영이 정기국회 종료를 계기로 다시금 충돌할 조짐을 보이며 중대 고비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노 대통령의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5일 ‘당원서신’을 통해 당 지도부의 설문조사를 강하게 비판했던 노 대통령이 귀국 이후 당 진로논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 당 내분사태의 흐름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공산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노 대통령이 서신에서 심도있는 토론과 민주적 절차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계속 ‘방향키’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이 또다시 친노진영의 편에서 당 진로논쟁을 전개할 경우, 통합신당파와 친노진영간의 대립이 친노 대 반노간 대결구도로 변화되면서 당이 심각한 분열상태에 빠질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도 쏟아내고 있다.
친노진영은 현재 원내에서 통합신당파에 비해 수적 열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들은 노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당심’를 발판으로 삼아 향후 노선대결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의 사학법-예산안 처리 연계투쟁에 따른 임시국회 파행 가능성도 신당창당을 둘러싼 열린우리당 내 정계개편 노선갈등의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파행사태가 빚어질 경우, 당내 세력간에 형성됐던 대립전선이 한나라당 쪽으로 옮아가면서 당 진로를 둘러싼 논란은 또다시 휴지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당초 13일에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아시안+3 정상회의’가 연기됨에 따라 7박8일간의 인도네시아, 호주, 뉴질랜드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10일 밤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