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대우, 자원개발이 미래다

[MI특별기획 - 종합상사, 위기를 기회로②]

2018-02-13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미국 트럼프 대통령 체제의 출범과 영국의 브렉시트를 기점으로 각 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종합상사들의 역할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민간 외교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종합상사들이 대외 경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반자유무역주의를 뛰어넘는 새로운 성장 사다리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에 <매일일보>에서는 국내 주요 종합상사들의 성장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SK네트웍스, 사업다각화로 신성장 이끈다
②포스코대우, 자원개발이 미래다
③LG상사, 본업강화-식량 투트랙으로 성장 가속페달
④삼성물산, 신성장동력 강화로 제2의 도약 추진
⑤현대종합상사, 식량사업으로 활로 개척.

 

미얀마 가스전 호조…인도네시아·이란 등 사업 영역 확대

포스코대우[047050]가 해외 자원개발 사업 분야의 안정적인 수요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발판을 다지고 있다.공기업을 비롯한 일부 민간기업들이 자원개발 부문에서 최악의 적자를 기록하며 잇따라 사업에서 손을떼고 있지만, 나홀로 뚝심있는 사업 추진을 통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대우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별도기준 총 순이익 1514억원의 91.6%에 해당하는 1387억원을 자원개발부문에서 거둬들였다.같은 기간 자원개발의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0.38%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원개발의 수익성이 그만큼 막대하다는 점을 방증하고 있다.포스코대우가 자원개발에 손을 댄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종전까지 무역·제조·유통부문에서 100% 매출을 올리던 포스코대우(당시 대우인터내셔널)는 기존의 사업만으로는 수익성 창출과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하에 자원개발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앞서 미쓰비시 상사, 미쓰이 물산, 마루베니 등 일본 종합상사들이 1990년부터 해외 유전·가스전·광산 투자에 뛰어들어 성공을 거둔 것을 벤치마킹 한 것이다.자원개발 사업은 한 번 상업생산이 시작되면 막대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지만, 대신 투자기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포스코대우 역시 10여년간의 사업 검토와 투자가 단행한 끝에 2011년께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했다.특히 2013년 중순께 미얀마 가스전 생산이 본격화 되면서 포스코대우의 실적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포스코대우는 지난해 31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미얀마가스전에서 얻은 영업이익만 전체 영업이익의 88%에 달하는 2811억원 규모다.이런 가운데 포스코대우는 자원개발 분야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022년까지 인도네시아 웨타 구리광산의 생산 권리를 획득, 지난해 6월 시험생산에 돌입했다. 이 광산에는 890만t의 광석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란에서도 지난달 3일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현지 유전과 가스전 업스트림(탐사·개발·생산 과정)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사전자격 심사(PQ)를 통과했다.포스코대우는 자원개발 외에도 조직재편과 신사업추진으로 성장역량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에 ‘피티 바이오 인티 아그린도’ 법인을 인수하고 파푸아주에 위치한 3만4195헥타르 규모의 농장에서 팜오일을 생산하며 곡물사업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또한 오는 3월 포스코P&S 철강사업부를 흡수합병해 철강가공부터 국내·외 판매까지 모든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