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 본업·신사업 투트랙으로 성장 가속페달

[MI특별기획 - 종합상사, 위기를 기회로 ③] 물류 시너지로 자원·트레이딩 역량 강화

2018-02-14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미국 트럼프 대통령 체제의 출범과 영국의 브렉시트를 기점으로 각 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종합상사들의 역할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민간 외교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종합상사들이 대외 경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반자유무역주의를 뛰어넘는 새로운 성장 사다리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에 <매일일보>에서는 국내 주요 종합상사들의 성장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SK네트웍스, 사업다각화로 신성장 이끈다
②포스코대우, 자원개발이 미래다
③LG상사, 본업·신사업 투트랙으로 성장 가속페달
④삼성물산, 신성장동력 강화로 제2의 도약 추진
⑤현대종합상사, 식량사업으로 활로 개척

 

물류 시너지로 자원·트레이딩 역량 강화…미래성장동력 확보 집중

LG상사[001120]는 본업과 신사업이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회사의 새로운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LG상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740억원으로 2015년의 816억원보다 113.1% 늘었다.글로벌 경제위기로 대부분의 업황이 침체되고 경쟁 종합상사들의 작년 영업이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나홀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순이익 역시 847억원을 기록하며 2015년 순손실 2170억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LG상사가 이 같은 깜짝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원자재 가격의 상승 외에도 자원·트레이딩·물류·산업인프라·식량자원 등 본업에서 신사업에 이르기까지 사업구조가 유기적으로 연계돼 안정적인 균형을 이루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축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LG상사는 지난 2015년 종합물류업체 ‘범한판토스’와 ‘하이로지스틱스’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LG상사는 두 회사가 가진 네트워크를 단숨에 확보한 것은 물론 물류 역량을 기존의 자원 및 산업용 원자재 트레이딩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했다.물류산업은 특정 사업 하나에 국한되지 않고 재화가 공급자로부터 수요자에게 전달되는 모든 과정과 프로세스 전체를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각 사업의 유기적이 연계가 가능하다.LG상사 측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증가한 이유를 범한판토스 손익이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는 하이로지스틱스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며 한층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산업 인프라 사업 역시 성장 및 수익성 제고가 기대된다. LG상사는 물류, 발전 등 자원사업과 연계한 ‘산업 인프라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자원개발 역량과 인프라 구축 능력을 기반으로 발전사업에서도 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이를 천원자원 매장량이 풍부한 미얀마, 인도네시아, 중국, 오만 등 해외 신흥 시장으로 확대해 산업 인프라 사업을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는 방침이다.식량자원 사업 역량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상사는 2009년 인도네시아 서부 칼리만탄 스까다우군에 2만헥타르 규모의 팜농장을 운영, 연간 6만톤 규모의 팜오일을 인도네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중국, 인도, 유럽 등 제3국으로 판매하고 있다.팜오일은 세계 식물성 유지 수요량의 31%를 차지하는 최대 품목으로, LG상사는 팜농장을 유망한 바이오 에너지 사업의 교두보로 활용할 예정이다.이와 관련 송치호 LG상사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긴 안목을 갖고 사업구조의 안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중점 추진할 것”이라며 “자원 및 인프라 사업 구조의 안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