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인사아트센터, '안덕춘 옻칠전'展 개최
2017-02-14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옻칠작업은 반복되는 연속과정이며, 고난의 시간이다. 마치 구도자의 길과 같다."고 말하는 안덕춘 작가의 '옻칠전'이 인사동 가나아트센터에서 15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이번 전시에서 입체작업은 옻칠공예 작품으로 목재를 사용한 목기, 칠기와 건칠작품으로 생활용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평면작업은 순수한 오방색을 주조로 한 단색조의 색채를 띠고 있는 칠 그림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칠의 평면, 입체는 기본적 바탕재료에 천, 종이 등을 붙인 뒤, 그 위에 거듭 덧칠되는 과정에서 특유의 표현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이같은 작업과정을 거친 전통적 옻칠을 이용해 현대화 한 작업을 선보인다.작가의 칠 그림은 순수한 추상형식을 취하고 있다. 오방색의 화려함이나 혹은 녹색, 갈색, 청색조의 색채를 띠고 있는 칠 그림들은 칠의 안료들이 부딪치고 반응하는 양태를 보여준다.캔버스에 삼베를 붙인 뒤, 그 위에 거듭 덧칠되는 과정에서 특유의 표현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옻칠의 색채효과는 묵직하고 가라앉아 보이며, 합성칠은 발색이 가벼우나 다양한 편인데, 작가는 이 두 재료를 적절하게 혼용하고 있다.또한 한 면에 단색의 색상이나 색상분할을 하기도 하고, 색상분할 위에 자게의 선을 주어 이중적 표현을 시도했다. 이렇듯 작가는 심층 내면구조와 은밀한 단순 언어의 표현방식으로 보다 대중들에게 가까이 접근해 새로운 옻칠의 확장을 통해 현대회화 영역의 세계를 보여주고자 하였다.옻칠은 칠하고, 또 칠하는 반복적인 과정으로 속도감 있는 현대사회에 뒤쳐져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작가는 현재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감성을 옮겨오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 옻 공예의 새로운 응용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작업을 볼 수 있을 것이다.작가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공예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후 일본가나자와 시립미술공예대학 미술공예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했다.이번 전시는 1987년 독일 베를린 로호(ROHO Gallery)에서 첫 개인전 이후 30주년이 되는 전시이다. 이번 개인전은 작가의 27번째 전시로 평면작업과 입체작업으로 구성된다.제27회 국전 입선(1978년)을 거쳐 제29회 특선(1980년) 및 동아일보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을 수상(1983년)했다.중앙공예가회 회장, 전북공예가협회 이사장, 한국칠예가회 회장, 2016 국제현대옻칠아트전의 한국 측 준비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대한민국미술대전 공예부문 심사위원, 원주옻칠공예대전 운영위원장, 심사위원 등을 거쳐 현재는 대한민국산업디자인전 초대디자이너 및 심사위원, 전주대학교 문화융합대학 리빙디자인&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