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분야별 국내 10대 뉴스는?

‘바다이야기’ 의혹 깊어지고, 부동산 광풍으로 서민 허탈

2006-12-17     최봉석 기자

북한 핵실험 강행에서 전시작통권 환수 논란까지

‘바다이야기’ 의혹 깊어지고, 부동산 광풍으로 서민 허탈

정계개편 소용돌이 속에서도 반기문 UN사무총장 선출 희망

다사다난했던 병술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2006 대선을 앞두고 정치.경제.사회 등 우리사회 각 분야는 서로의 이해와 요구를 상대방에게 관철시키기 위해 치열한 힘겨루기를 진행해왔다.

이를 두고 우리 사회가 한단계 더 발전되기 위한 ‘성장통’이라며 애써 긍정적으로 해석하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사회 발전이 지체되고 있는 안타까운 풍경이라는 서글픈 해석도 함께 쏟아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올해 초 “서민들 모두가 잘살 수 있는 한 해를 만들 것”이라고 언급했다.그렇지만, 지금의 상황은 대통령이 바랐던 대로 흘러가지는 않고 있는 듯 하다.

대한민국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것일까. 한해를 정리하고 내년에는 더 큰 희망을 바란다는 뜻에서 <매일일보>에서 우리 사회 10대 뉴스를 뽑아봤다. 새로운 2007년에는 희망만이 가득하길 기대하면서.

■ 북한 핵실험 강행 파문올해 국민을 가장 당황스럽게 한 것은 북한이 핵 뇌관을 터뜨렸다는 점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터져나온 뉴스였다. 한국과 미국이 축이 된 국제사회는 그동안 북한의 핵보유를 막기 위해 지루한 ‘핵게임’을 벌여왔는데 북한은 그러나 끝내 국제적 설득과 압력을 무시한 채 지난 10월9일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발표해 전 세계를 충격에 빠지게 했다.  ■ ‘바다이야기’ 의혹의 심연 지난 여름, 온 나라는 ‘바다이야기’로 뜨겁게 달구어졌다. 사건 초기 거물급 정ㆍ관계 인사 연루설 등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바다이야기’ 사건이 대형 게이트가 아니라 사행성 게임기와 경품용 상품권을 매개로 한 부패의 형태로 사건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 ‘부동산 광풍’ 허탈한 서민  온 국민이 반드시 고쳐야 할 문제로 꼽는 ‘부동산 투기 문제’도 올 한해 논쟁의 불씨로 떠올라 국민의 마음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국민은 이제 ‘부동산 투기’하면 ‘불치병’이라고 답할 정도다. 참여정부는 무려 8번에 걸쳐 부동산 정책을 쏟아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부동산 광풍’으로 드러났다. “백약이 무효”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 반기문, UN사무총장 선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지난 10월 14일 제8대 유엔사무총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반기문 차기 유엔 사무총장은 내년 1월 1일 부터 5년동안 사무총장직을 수행하게 되는데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그의 방북 가능성이다. 한국인 UN사무총장의 탄생. 이는 우리 외교사의 쾌거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이고 우리의 외교지평을 넓혀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 피습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괴한에게 피습을 당한 사건은 지난 봄, 정치권(선거판)의 핵심 이슈로 자리매김하며, 이후 자연스럽게 정치판을 뒤흔들어놨다. 이 사건은 결국 5·31 지방선거 판세를 흔들었는데, 열린우리당은 선거에서 참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박 전 대표는 사고 뒤 약 한 달 정도가 지난 6월 대표직을 물러났는데, 이는 ‘대권 레이스’에 돌입함을 의미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희대의 조작 사건으로 기록될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일명 론스타 사건)사건도 10대 뉴스로 꼽혔다. 검찰은 이달 초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수사결과를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당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과 외환은행장이 고의로 BSI 비율을 낮추는 등 부실을 부풀려 정상가보다 3,443억~8,252억원 싼 값에 매각했으며 이 과정에서 론스타의 불법적인 로비가 있었다. ■ 한미 FTA협상과 반대 시위 한미 FTA 추진을 둘러싼 논란 역시 우리사회를 양분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논란은 졸속 추진을 비판하는 여론과 충분히 준비됐다고 항변하는 정부 사이의 설전으로 진행됐다. 특히 한미 FTA 협상 추진이 졸속이라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정치권에서도 정부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였다. 노동계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한미FTA 협상 원점 재검토’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지속되고 있다.  ■ 전시작통권 환수 논란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둘러싸고 정부와 보수단체 등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한 해였다. 가장 쟁점이 됐던 것은 환수 시기. 양측 모두 전시 작통권을 환수해야 한다는 사실에는 공감했지만, 정부는 그 시기를 2012년으로 잡고 있고 보수단체들은 적어도 10년 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우리 사회는 또다른 진통을 겪어야 했다.■ 황우석 줄기세포 논란올해 최고의 뉴스로는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논란을 꼽을 수 있겠다. 이른바 ‘황우석 사태’는 연구원 난자 채취 의혹에 줄기세포 논문조작 의혹이 더해지고, 실험실 윤리와 취재 윤리가 정면 충돌하면서 절정을 넘어 파국으로 빠르게 전개됐었다. 어쨌든 조작의 근거가 나라 안팎에서 속속 드러나면서, 황 교수는 결국 환자맞춤형 체세포배아복제 줄기세포가 한 주도 없음을 인정해야 했다. ■ 영화 ‘괴물’, 한국 영화계를 뒤집다지난 7월27일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한국의 역대 흥행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괴물’은 개봉 당일 최다관객, 일일 최다 관객, 최단기간 200만 돌파 등을 시작으로 흥행 기록을 경신하기 시작하며 상영 105일만인 11월 8일 막을 내릴 때까지 1302만명을 불러모아 한국 영화 흥행 1위에 올랐다. ‘괴물’은 특히 영화 속에 담겨있는 반미 코드를 우리 사회의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