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두산메카텍 흡수합병 결정

2010-08-18     황동진 기자
[매일일보] 두산건설(사장 김기동)이 세계 1위의 화공 플랜트설비(CPE: Chemical Process Equipment) 업체인 두산메카텍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두산건설과 두산메카텍은 지난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시너지를 통한 기업가치 증대와 수익성 개선, 그리고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이같이 의결했다.

합병비율은 외부 회계법인의 평가에 따라 두산건설과 두산메카텍이 1대 4.13(두산메카텍 1주당 두산건설 4.13주 배정)로 정해졌으며, 합병일자는 오는 11월 초가 될 것으로 보임. 2009년 매출은 두산건설이 2조3103억 원, 두산메카텍이 5657억원이다.

두산건설은 합병 이후 자체 토목사업 역량에 두산메카텍의 화공, 발전 등 플랜트 설비 제작능력과 풍부한 해외 네트워크를 접목해 ‘2013년 매출 5조원의 글로벌 인프라·플랜트 건설 업체’로 도약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두산건설의 시공능력, 환경, 에너지플랜트 분야의 역량과 두산메카텍의 화공, 에너지, 산업플랜트 역량이 결합되어 플랜트 부문에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두산건설은 이번 합병으로 재무건전성과 유동성도 확보하게 됨. 두산건설은 합병을 통해 약 7000억 원 규모의 현금 및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을 보유하게 됨. 또한 6월말 현재 290%대인 부채비율도 합병 직후 220%대로 떨어지게 됨. 두산건설은 2013년에는 130%대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또한 두산건설의 주택사업 비중은 합병 전 64%에서 내년에 41%로 줄어드는 반면, 내년도 플랜트와 해외 사업 비중은 각각 22%, 16%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건설 김기동 사장은 “이번 합병으로 두산건설은 ▲10대 건설사에 걸맞은 외형 확대와 자본 확충 ▲주택, 토목, 플랜트의 안정적인 사업구조 구축 ▲해외 플랜트 시장을 공략할 기반 확보 ▲재무건전성 확보 등 다각적인 효과를 올릴 수 있게 됐다”며 “최근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주택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인프라·플랜트 건설 업체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