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47.5%, “직장 내에서 성희롱 당해봤다”

대부분 상사로부터 성희롱…남성 직장인들도 성희롱 당해

2011-08-18     최서준 기자
[매일일보] 직장인 절반 정도가 직장 내에서 성희롱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남녀 직장인 549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에서 성희롱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7.5%(261명)가 직장내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나눠보면 여성이 75.9%(198명)로 24.1%(63명)의 남성보다 세 배가 넘게 많았지만, 적지 않은 남성 직장인들도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직장내 성희롱 문제가 비단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
 
누구에게 성희롱을 당했느냐는 질문에는 ▶상사(73.6%)라는 답이 가장 많았고, ▶동료(13.8%) ▶사업주(11.5%) ▶후배(1.1%) 순으로 나타났다.
 
성희롱이 일회적이었는지 아니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지 묻자 ▶‘지속적’(60.9%)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응답이 ▶‘일회적’(39.1%)으로 일어났다는 응답보다 많아, 직장 내에서 성희롱 피해를 당한 직장인 중 많은 수가 지속적으로 성희롱 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희롱의 유형으로는 ▶‘불필요한 신체접촉’(35.6%)이 가장 많았고, ▶‘음담패설’(29.9%)이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신체에 대한 성적인 평가나 비유’(11.5%) ▶‘성적인 관계를 강요하거나 회유’(10.3%) ▶‘회식 때 술을 따르라고 강요하거나 춤을 추자고 하는 행위’(5.7%) ▶‘성적 사생활에 대해 묻거나 소문을 내는 행위’(2.3%) 순이었다. ▶‘인터넷 음란 사이트 등을 통해 음란물을 보여주는 행위‘(1.1%)로 성희롱을 당했다는 직장인도 있었다. (▶‘기타’ 3.4%)
 
그렇다면 직장 내에서 성희롱을 당한 직장인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별다른 대응 없이 참는다’(55.2%)라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고, ▶‘불쾌한 의사를 직접 표현한다’(29.9%)는 직장인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주변 직원들과 문제를 의논하고 공동 대응한다’(3.4%) ▶‘상급자에게 사실을 알려 가해자의 행동을 저지하도록 요구한다’(2.3%) ▶‘사내 고충처리기관을 통해 상담하고 처리를 요구한다’(1.1%) ▶‘법적 구제를 요청한다’(1.1%)와 같은 의견은 소수에 그쳐, 직장내 성희롱 피해를 입은 직장인들이 대응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6.9%)
 
쉽게 근절되지 않는 직장내 성희롱 문제 예방을 위한 ‘성희롱 예방교육’을 직장에서 실시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실시하지 않는다’ (57.5%)는 회사가 ▶‘실시하고 있다’(47.5%)는 회사보다 많았다. ‘직장내 성희롱 예방교육’은 남녀고용평등법에 의하여 매년 1회 이상 실시하여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회사가 더 많다는 것이다. (▶‘모르겠다’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