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의 '시한폭탄' 신재민 의혹 눈덩이…학생 신분 세딸들 수천만원 펀드

진보신당 “신재민, 문화부 수장 자격 없다”

2010-08-18     최봉석 기자

[매일일보=최봉석 기자] 도무지 흠결없는 후보자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청문회 대상자 가운데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의혹 역시 하루하루 양파껍질 까듯 불거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신 후보자가 오는 24일 열리는 국회 인사청문회 문턱을 무사히 넘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진보신당은 18일 “위장전입과 부인의 땅투기 의혹에 이어 이제는 부인의 위장취업과 학생인 자녀들의 수천만원 펀드 소유까지 드러났다”면서 신 후보자는 문화부 장관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심재옥 대변인은 이날 오후 3시40분께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이 밝힌 뒤 “더욱이 MB 정권의 방송장악 과정에서 그가 얼마나 치밀하고 강력한 압력을 행사했는지 돌아보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서 자격없음이 명백히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심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신 내정자는 MB 정권의 언론장악 과정에서 '언론5적'으로 규정될 만큼 악랄했다. '강하게 투쟁한 노조원을 자르라고 하겠다' , 'YTN이 살려면 희생자를 만들어야 한다' 등 열거하기조차 힘든 그의 협박과 외압은 희생양이 된 YTN 노조원 6명의 해고와 YTN 재승인 보류 등으로 현실이 됐다”면서 “정권의 실세가 그에 대항하는 대상을 어떻게 권력으로 짓밟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언론과 문화에 대한 권력편향적 인식으로 가득찬 신 내정자는 이명박 정권 전반기의 갈등을 더욱 더 증폭하는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면서 “신 내정자의 각종 투기, 비리 의혹이야 더 되짚을 필요도 없다. 그가 대한민국에서 장관이 될 수 없는 이유이며, 언론장악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은 그가 문화체육관광 업무를 담당하는 정부부처의 수장이 될 수 없는 이유”라며 신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신재민 후보자는 현재 부인의 땅 투기 의혹도 받고 있는데, 신 후보자의 부인 윤 모씨가 경기도 양평군 일대의 땅을 소유하고 있다가 신 후보자의 입각을 앞둔 최근 되팔았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앞서 17일 전체회의를 열고 신재민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오는 24일 열기로 했으며 청문회의 증인·참고인으로 신 내정자 부인 위장취업 의혹과 관련된 이연용 일신 E&C 대표이사를 채택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