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도난’ 골머리 한전, 특단의 대책 내놔
농어촌 지역 전선, 팔아도 돈 안되는 알루미늄 전선으로 대체
2010-08-18 양은희 기자
[매일일보비즈] 경기가 어려워지고 저소득층의 삶이 피폐해질 때마다 들려오곤 하는 뉴스 중에 전선이나 맨홀 뚜껑을 훔쳐갔다는 것이 있는데, 이런 류의 절도 사건은 피해액에 비해 사고 위험이나 국민의 불편 등 부수되는 문제가 더 심각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절도 범죄를 줄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나왔다. KEPCO(한국전력, 사장 김쌍수)는 오는 9월부터 농어촌지역의 전선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 구리(銅) 전선에 비해 생산원가가 약 70% 정도 절감된 저원가 알루미늄(AL) 전선을 개발하여 사용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농촌지역 전용 저원가 알루미늄 전선’은 농촌지역의 신규 공사나 노후전선 교체 등에 본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며 내년 이후부터는 이미 설치된 전선도 새로 개발된 알루미늄 전선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한전은 설명했다.
알루미늄 전선은 구리전선 보다 매각가치가 약 6% 수준에 불과하여, 전선을 절도하더라고 경제적 이득이 없기 때문에 전선도난 방지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전 측은 밝혔다.
한전은 그동안 국제 원자재값의 상승으로 맨홀뚜껑 등을 훔쳐가는 생계형 범죄가 늘면서 KEPCO도 농어촌 지역 전선 도난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아 왔으며, 이를 예방 하기 위해 전선절도범 신고자에게 일정 금액의 포상금을 지급하거나 첨단 IT 기술을 이용한 정전 감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