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의 끊이지 않는 먹거리 안전성 논란, 어제와 오늘
개미 송송 농심라면?
2011-08-19 김시은 기자
[매일일보=김시은 기자] 식품의 안전성을 최고로 하겠다는 농심의 먹거리에 또 다시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번엔 쌀 새우깡에 들어있던 애벌레와 새우탕에 들어있던 개미가 문제가 됐다. 과거 새우깡에 생쥐머리가 나와 일명 ‘생쥐깡’이라는 불명예를 얻은 지 불과 2년만이다.
농심은 그때나 지금이나 ‘식품의 안정성을 최고로 하겠다’는 다짐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그런 다짐을 무색하게 하는 일이 자꾸 벌어지자, 일부 소비자들은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다. ‘속 빈 강정’에 불과한 사과가 아니겠냐는 것.
심지어 농심의 먹거리 안전성 논란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그동안 농심은 켈로그에 금속이, 짜파게티에 나방이, 라면에 바퀴벌레 등이 검출돼 끊임없는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이에 <매일일보>은 최근까지 끊이지 않았던 농심의 먹거리 안전성 논란을 집중 진단해봤다.
생쥐깡에 이어 ‘애벌레깡’, ‘새우탕’으로 이연타, 안정성 논란 재점화
농심측 “생쥐깡 누명 벗고 싶어, 식약청 통해 문제없다는 확인 받아”
농심의 안정성 논란에 대한 빨간불 신호는 ‘새우깡’에서부터 시작됐다. 무려 30여 년 동안 국민 스넥으로 사랑을 받아온 농심의 대표식품인 새우깡에서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는 사실은 소비자들을 경악케 하기에 충분했다. ‘생쥐깡’사태는 여러모로 국민적 사랑에 대한 배신이었기 때문이다.아니라는데도 인식은 어째?
이러한 상황에서 농심은 당초 문제제기를 한 소비자가 오해를 한 부분이 있다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고 있다. 농심은 “소비자가 정확한 샘플보다는 사진자료만 제공하고 보상을 요구해 절차대로 처리했다”며 “상담의 과정에서 고객님을 무시하고 기만하는 말은 설명한 적이 없다”는 주장이다. 농심 관계자는 <매일일보>과의 전화 통화에서 “단순한 거였는데 인터넷매체를 통해 확산돼 부풀어졌다”며 “소비자와도 오해를 풀었다. 식약청의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쉬쉬한다는 말이 있는데 오히려 우리가 솔선수범해서 정부기관을 통해 의뢰할 것을 권하는 등 소비자피해보상 지침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과거에 크게 논란이 일었던 ‘생쥐깡’사태 역시 “누명을 좀 벗고 싶다”며 “당시 식약청을 통해 ‘이물질이 혼입될 수 있는 제조, 공정상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없다’는 조사결과를 받았다”고 털어났다.때문에 일각에선 소비자의 말만을 믿고 덮어 높고 농심을 비난할 수만은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특히 화랑곡나방은 플라스틱도 뚫고 들어갈 정도로 침투력이 강해 전 세계 식품업계가 함께 고민하는 부분이라며 제조과정 보다는 유통상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생쥐깡’과 ‘애벌레깡’, ‘개미탕’ 사이에도 농심에 대한 먹거리 안전성 논란은 끊임없이 불거져 나왔다. 지난 2008년에도 일부 네티즌들은 농심 라면을 개봉했더니 개미가 나왔다거나 스프에서 개미가 쏟아졌다는 등의 불만을 제보했다. 그때마다 농심은 은폐의혹이나 늑장대응에 시달렸다. 회수조치나 사과는 한 참 논란이 벌어지고 난 뒤였다. 일각에서 ‘속 빈 강정’식 사과라는 뒷말이 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욱이 시기상으로도 농심의 이러한 안전성 논란은 역효과라는 지적이다. 농심은 2분기 실적에서 농심의 주력제품인 라면의 매출이 7.6% 감소하는 것은 물론, 전년 동기대비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었다.라면 업계1위를 달리며 승승장구하던 농심의 라면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뒷말은 자칫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설상가상 최근에 일어난 사태는 농심의 서비스 정신이 입방아에 올랐다. 이래저래 ‘더 좋은 상품과 서비스로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공헌한다’는 농심의 기업이념에도 어긋나는 일이라 우려가 아닐 수 없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