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캠프 거대화…‘패권’ 불식했지만 ‘잡음’ 커졌다?

영입인사들 연일 구설수 올라…文 “인재 폭 넓어졌다”

2018-02-23     조아라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유력한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주자검증에 나서기도 전에 대선캠프 인사들이 논란을 빚으면서 ‘준비된 후보’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문 전 대표는 23일 자신의 대선캠프에 전 인텔 수석매니저인 유웅환 교수를 영입, ‘일자리 대통령’을 내세운 자신의 4차 산업혁명 일자리 공약 부문을 맡긴다고 밝혔다. 독도문제 전문가인 호사카 유지 교수를 영입한지 일주일도 안 돼 캠프의 식구를 또 늘린 것이다.이밖에도 최근 문 전 대표는 앞 다퉈 캠프의 주요 요직인사를 발표하고 있다. 특히 비문(비문재인) 인사인 송영길 민주당 의원과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을 캠프의 사령탑으로 임명하면서 앞서 우려됐던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 논란을 불식시켰다.그러나 송 의원이 문 전 대표의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 공약에 대해 “정확한 메시지가 잘못 나갔다. 국가 예산과 세금을 걷어서 하는 것은 누가 못하나”라고 비판적인 견해를 내놓으면서 문 전 대표에 흠집을 냈다.아울러 안보분야에서 심혈을 기울여 영입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도 문 전 대표를 향한 공격의 빌미를 줬다. 문재인 캠프 합류 후 부인인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이 교비횡령 혐의로 구속을 받은 것과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 “문란했던 지휘체계가 문제지 (일선) 군인은 아무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 “저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발포를) 지시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이다.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겠다며 꾸린 대규모 캠프 자문단도 당초 취지와 달리 구성원들이 이념과 안보관을 둘러싸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문재인 캠프는 600여명 규모의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과 150명에 달하는 전직 고위 장관급 ‘10년의 힘 위원회’, 180여명의 군 출신 인사들로 이뤄진 대규모 국방안보포럼 등을 출범시킨 바 있다.‘10년의 힘 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최근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 “우리가 이에 대해서 솔직히 비난만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하면서 물의를 빚었다. 반인륜적 국제범죄의 배후로 지목되는 북한을 두둔했다는 것이다.정치권에서는 문 전 대표의 캠프가 출신과 이념적 성향이 다양한 인사가 모인 만큼 공격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의 또 다른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 후보를 뽑는 과정에서 이미 자기 식구들 만들어서 소위 인재 영입이라고 하지만 자기 세력 확장 아닌가”라며 “당의 대선후보가 됐을 때, 당 자원과 충돌한다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이 같은 전망에 문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재영입 스펙트럼의) 폭이 훨씬 더 넓어졌다”며 외연확장의 측면으로 봐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