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1일 민주평통 행사 때의 발언과 관련, 고건 전 국무총리가 반박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노 대통령은 23일 오전 참모회의에서 “나는 그를 나쁘게 말한 일이 없다. 사실을 제대로 확인해보지 않고 나를 공격하니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사과라도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전했다. 청와대는 “고 전 총리가 대통령을 공격하는 성명까지 발표했다. 21일 민주평통 행사에서 노 대통령이 ‘실패한 인사’라고 표현한 것이 자신의 능력을 폄하한 것이라고 생각한 듯 하다”며 “그러나 대통령 발언의 원문을 신중하게 살펴보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당시 논란이 된 노 대통령의 발언 원문을 소개하며 “대통령은 고 전 총리의 역량을 평가한 것이 아니고 그런 얘기를 할 자리도 아니었다”며 “우리 사회의 통합을 위해 고 전 총리를 기용했지만 당초의 의도가 실현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어 “(이같은 현상은)식민지와 독재시대를 거치면서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우리 사회의 대립 구조 때문”이라며 “누구의 잘잘못 이전에 우리사회의 뿌리 깊은 대립 구조가 ‘인사 실패’를 낳았다는 말”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물론 대부분의 언론은 대통령 발언이 마치 고 전 총리를 깎아 내리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처럼 보도했으나 뉴스거리를 부각시키는 언론의 속성도 생각해봐야 했다”며 “(고 전 총리가)발언 진의나 원문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은 신중한 처신이 아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