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박진영, 엔씨소프트 손잡고 게임업 진출

2010-08-19     황정은 기자
[매일일보비즈] “앞으로 장애우들이 (가상 캐릭터로) 내 앞에서 춤을 추며 오디션을 보고 가수로 데뷔하는 과정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38)이 19일 “가상세계는 단지 가상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또 하나의 세계라 생각한다”며 “현실세계에서 하지 못하는 것들을 오히려 가상세계에서 공격적으로 새롭게 시도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박진영이 오너인 JYP엔터테인먼트는 이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사 엔씨소프트와 업무 협약을 했다. 두 회사는 이미 업무 관계를 지속해왔다. 2003년 JYP의 신인 여가수 한나를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게임 ‘리니지2’ 론칭 쇼에 데뷔시키며 인연을 맺었다.

지난 5월에는 그룹 ‘원더걸스’ 멤버를 캐릭터로 제작한 온라인 게임 ‘아이온’을 선보였다. 원더걸스 멤버들이 아이온 속 캐릭터로 등장, ‘2 디퍼런트 티어스’를 부르게 만드는 게임이다. 이 노래에 맞춘 댄스와 패션도 그대로 옮겨내 이목을 끌었다.

엔씨소프트는 9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게임 전시회 ‘팍스(FAX)’에 원더걸스를 초청, 프로모션을 벌일 예정이다.

박진영은 “처음에 대중음악의 춤과 의상을 아이템으로 만들어서 유저들한테 판매를 하는 것이 잘 될까 의구심이 많았다”며 “지금껏 한 번도 시도한 적이 없었던 일이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역사상 처음이라는 그 부분이 재미있을 것 같아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진영은 새로운 비즈니스 수익 모델을 만들어냈다는 것만 강조하지는 않았다. “몸이 불편한 장애우들이 (가상으로나마) 춤을 출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먹먹해졌다고 한다.

“원래 세상은 이 현실뿐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이 세상이 두 개가 됐다”며 “이제는 어느덧 가상세계가 진짜 세상이 된 것 같다”고 여겼다.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가상세계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동안 원더걸스 의상을 입고 춤을 추고 싶었던 장애우에게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이라고 알렸다.

박진영은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세상이 열린다고 생각하니 감동적”이라면서 “가장 좋아하는 일인 음악과 춤을 장애우들에게까지 널리 알릴 수 있는 이런 프로젝트가 감사하다”며 뿌듯해 했다.

JYP와 엔씨소프트는 7월에 데뷔한 JYP 소속 그룹 ‘미스에이’의 새 앨범 프로모션을 공동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정욱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그룹 ‘미쓰에이’, 김택헌 엔씨소프트 전무 등이 참석했다. (제휴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