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한국당, 탄핵 인용되면 빠른 속도로 괴멸될 것”
한국당 소속 의원들, ‘탄핵 기각’ 주장… 헌재 ‘8인체제’ 문제 제기도
2018-02-27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가 27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으로 자유한국당은 빠른 속도로 괴멸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한국당 윤상현·조원진·김진태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는 등 탄핵 기각을 위한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이제 탄핵심판의 날이 다가오고 있고, 민심과 떨어진 한국당은 미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정 대표는 “한국당이 (전날) 논평을 통해 바른정당이 배신과 책임의 의미를 모른다는 유체이탈 화법의 망언을 쏟아냈다”며 “국민을 배신한 박근혜 대통령과 결별하고 국민의 편에 선 것이 어떻게 배신인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이어 “마음은 바른정당에, 몸은 한국당에 있는 의원은 망설이지 말고 국민의 편에 선 정의로운 결단을 조속히 해주길 바란다”며 “바른정당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길을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같은당 김성태 사무총장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탄핵의 초심으로 돌아가 나라를 바로 세우는 길에 동참해주기 바란다. 이제는 극우꼴통세력과 완전히 결별할 때가 됐다”며 “정의롭게 결단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김 사무총장은 “까마귀 노는 곳에 남아 함께 몸을 더럽히는 후회를 남기지 말라”며 “좌고우면하다가 때를 놓치는 우는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국당은 윤상현·조원진·김진태 의원 등 당내 소속 의원들이 매주 박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이른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한국당 내에서는 헌재의 ‘헌법재판관 8인 체제’의 문제를 제기해 탄핵일정을 늦추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원유철 의원은 전날(26일) “(헌재가) ‘9인 체제’에서 (결정을 내려야) 하야 시비가 안 생긴다”며 “헌법재판소는 ‘헌법재판관 9인 체제’가 정상”이라고 말했다.김문수 비대위원도 “헌재재판관이 임기만료로 퇴임해 궐위되면 후임자를 충원해서 9명 전원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심판을 해야 한다”며 “역사적이고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박 대통령 탄핵심판이 졸속·위헌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걱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