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국우주인 후보에 고산.이소연씨

2006-12-25     최봉석 기자

오는 2008년 4월 우주비행에 나설 ‘한국 최초의 우주인’으로 고산(30.삼성종합기술원 연구원).이소연(28.한국과학기술원 박사과정)씨 등 남녀 1명씩 2명이 최종 확정됐다.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25일 서울 등촌동 SBS공개홀에서 우주인 후보 6명을 대상으로 최종 평가인 대중친화력 평가(1분 리포팅, SBS홈페이지에서 3주일 간 진행된 선호도 투표)를 실시한 뒤 그간의 4차례 평가결과를 종합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중친화력 평가 과정은 성탄절인 이날 오후 6시 50분부터 8시까지 진행된 SBS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우주인 후보가 남녀로 1명씩 선정됨에 따라 1장의 우주행 티켓을 놓고 성(性)대결이 벌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게 됐으며 한국 최초의 우주인에 여성 우주인이 탄생할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008년 우주비행에 나설 한국인은 단 한 명인데, 기나긴 훈련기간 동안 생길지도 모를 사고 등에 대비해 복수의 우주인 후보를 과기부와 항우연은 선발했다.특별한 사유가 없을 경우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우주선에 반드시 타게 될 가능성이 높음에 따라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우주인을 배출한 미국과 러시아 등 34개국에 이어 35번째 우주인 배출국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고산씨는 1남1녀의 첫째로 한영외국어고와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인지과학 협동과정으로 석사과정을 마친 뒤 삼성종합기술원 인공지능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이소연씨는 광주과학고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에서 기계공학과를 전공하고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월부터 3개월 가량 진행된 우주인 후보 공모에 참여, 3만6천206명의 지원자 중에서 약 4개월 동안 4단계 선발과정을 거쳐 1만8천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는데, 지적 능력이나 성품, 체력 및 체격조건 등에서 가히 ‘최우수 한국인’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과기부는 “새로움과 미지의 영역에 도전하는 우주인(智), 건전한 정신과 신체를 가진 우주인(體),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마음을 지닌 우주인(德) 등을 3대 우주인상으로 설정하고 4가지 기본자질을 선정 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는 내년 3월부터 1년간 러시아 가가린우주인훈련센터에서 본격적인 우주인 훈련을 받게 된다. 우주인 훈련에서 성적이 좋은 1명이 최종 우주선 탑승자로 결정돼 2008년 4월 러시아 우주왕복선 소유즈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 8일 가량 머물며 각종 과학실험을 수행한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다음은 그간 우주인 후보 선발 일지.

▲2000.12 = 우주개발 중장기 기본계획에 우주인 양성 계획 반영 ▲2004.1 = 과기부 장관, 연두업무 보고에서 우주인 배출사업 추진 보고 ▲2004.9 = 한.러, 한국우주인 배출을 위한 공동합의문 서명 ▲2005.11 =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을 사업주관 기관으로 선정 ▲2006.3 =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 한국우주인 배출사업 추진계획 확정 ▲2006.4.14 = 항우연, SBS와 주관방송사 계약 서명 ▲2006.4.19 = 항우연, 러 연방우주청과 우주선 탑승 기본계약 서명 ▲2006.4.21 = 한국우주인 선발 공고 ▲2006.7.14 = 우주인 후보공모에 3만6천206명 지원 ▲2006.10.13 = 한국우주인 후보 1차 245명 선발 ▲2006.10.27 = 한국우주인 후보 2차 30명 선발 ▲2006.11.23 = 한국우주인 후보 3차 10명 선발 ▲2006.11.25 = 합숙평가 통해 후보 8명 압축 ▲2006.12.4 ∼12.8 =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훈련센터 우주적성 검사, 후보 6명 압축 ▲2006.12.25 = 한국 우주인 최종후보 2명 선발 <향후 일정> ▲2007.3 ∼2008.3 = 우주인후보 2명, 러시아 가가린센터서 기초.임무수행 훈련 ▲2008.4 = 우주인 1명, 러시아 소유즈 우주왕복선 탑승 및 국제우주정거장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