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양국 증시 대표하는 ‘7송이 금꽃’은?

중국 소비재 중심 vs 한국 IT·소재/부품 중심…약세장에서도 초과수익 눈길

2010-08-20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비즈] 상반기 한국 주식시장의 주요 키워드로 자문형 랩어카운트 시장의 성장과 집중형 투자를 꼽을 수 있는데, 중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증권은 20일 “한국은 IT 소재/부품의 국산화, 글로벌 M/S Gainer 등의 집중형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반면 중국에서는 소비재 기업 중심으로 집중형 투자 컨셉이 형성되고 있다”며, 중국 핵심 소비재 주식 7선으로 구성된 ‘7타금화’ 바스켓과 이에 대응하는 한국판 ‘7타 금화’를 제시했다. 

‘7타금화’는 “5섯 송이 금꽃”이라는 뜻으로, 1959년 개봉해 장기간 인기를 지속하고 있는 중국 영화 『오타금화(五朶金花)』의 제목을 중국 주식시장에서 핵심 주식을 묶은 바스켓을 지칭하는 용어로 애용하고 있는데 착안해 명명한 것이다.

선정된 중국 기업 7개는 TENCENT(인터넷/게임), KINGDEE(IT서비스), WANT WANT(음식료/제과), CHINA YURUN FOOD(가공육류), HENGAN(기저귀), CHINA TAIPING INSURANCE(보험), HENGDELI(사치품) 등이다

7개 기업 선정에 대해 현대증권 김철민 퀸트전략 연구원은 “종목 선정 기준으로 IBES 컨센서스를 바탕으로 투자의견이 BUY인 기업이면서, 한국 투자자가 투자하기에 용이한 홍콩증시 상장 주식으로 한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7개 기업의 특징은 시장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부여받고 있다는 점이다. 바스켓 구성기업의 2010년 평균 PER과 PBR은 27.9배, 6.6배로 시장 대비 각각 2.4배, 3.2배 높게 거래되고 있다.

한편 7개 중국기업에 대응되는 한국의 7개 주식종목으로는 엔씨소프트, 더존비즈온, 오리온, CJ제일제당, 유한양행, 삼성화재, 호텔신라의 종목이 선정됐다. 이들 7개사의 2010년 기준 평균 PER과 PBR은 14.5배, 3.1배로 시장 대비 각각 1.5배, 2.4배에 거래되고 있다.

누적수익률 면에서도 이들 각 국가의 7개 종목들은 시장대비 초과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선정종목 경우 금융위기 이후 성과가 탁월하다. 2009년초 누적수익률(동일비중)은 224%로 시장 대비 175%p 초과상승했다. 2010년 들어서도 시장 수익률은 -8%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이들 주식은 22% 상승하고 있다.

한국 대응주식 7선의 경우도 2009년초 이후 누적수익률은 113%로 시장 수익률을 56%p 상회하고 있으며, 2010년 들어서도 KOSPI가 5% 상승에 그친 반면 24%라는 양호한 성과를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