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하락'에 환율, 1180원선도 뚫어

2010-08-20     안경일 기자
[매일일보비즈] 미국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원달러 환율이 1180원선 위로 치솟았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1172.7원)보다 10.3원 높은 1183.0원으로 마감됐다.

직전 사흘 연속 떨어진 환율은 이날 상승 반전했다. 환율이 1180원선 위로 오른 것은 지난 16일(종가 1187.2) 이후 4일만이다.

이날 환율은 1180.0원으로 7.3원 상승 출발했다. 미국 고용지표와 7월 경기선행지수가 나란히 부진했다. 경기 둔화 우려 탓에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1.3~1.6% 떨어졌다. 상승세를 이어가던 미국 증시가 하락 반전하자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가 나타났다.

역외세력과 은행권이 달러를 사들였다. 수입업체 결제수요도 나왔다. 미국 증시 하락에 따른 국내 증시 동반 하락도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달러 환전 수요도 환율 상승 요인이었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환율 추가 상승을 저지하는 듯 했다. 그러나 결국 환율은 1183원까지 올랐다.

장 후반 역내외 숏커버(팔았던 달러를 되사는 것)가 나왔다. 한국석유공사가 영국계 석유탐사업체 다나페트롤리엄 지분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숏커버를 유발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한국석유공사의 다나페트롤리엄 지분 인수뿐만 아니라 호남석유가 말레이시아 석유화학업체 타이탄을 인수한다는 소식도 달러 수요를 발생시키는 요인”이라며 “이같은 달러 수요 기대감과 더불어 외환당국 개입경계감이 환율 하락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연구원은 “반면 외국인의 국내 채권 매수세와 긍정적인 국내 경제지표 때문에 환율 상단도 막힐 것”이라며 “다음 주에도 위아래가 막힌 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