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조길형 영등포구 ‘4차산업의 혁신메카 도시’로 육성
2018-03-03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매일일보]문명이 강을 중심으로 발달했듯이 한강 하류에 위치한 영등포에는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마을을 형성했다.근대에 이르러 영등포는 경부선과 경인선 철도의 분기점이 돼 사통팔달의 교통의 요지로서, 영등포역 인근 삼각지의 상업시설들과 대형 방직공장, 철공소는 서울시 산업경제의 전초기지였다. 돈과 사람이 몰리는 제조업과 상업의 중심지. 영등포는 명실상부한 서울 서남권의 거점이었다.그러나 산업 환경이 변하면서 거리의 빛은 잃어가기 시작했으며, 영등포역 일대는 낡은 건물과 좁은 골목길, 작은 철공소들과 집창촌들이 모여 있어 환경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져만 갔다.새로운 영등포의 100년을 여는 재도약이 절실했다. 우리는 영등포의 숨은 잠재력과 가능성에 눈을 돌렸다. 빈 철공소 자리는 예술가들이 차지했고, 차별화되는 문화‧관광 자원 육성으로 많은 사람이 찾아와 거리에는 활기가 돌고 있었다. 문래동의 집적된 기계금속 산업과 여의도의 글로벌 금융지구는 제4차산업의 도약을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었다. 특히 서울시 2030도시계획에 따라 한양도성, 강남과 함께 서울의 3대 도심으로 위상이 격상돼 영등포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이에 영등포역 일대 준공업지역 활성화를 비롯해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던 중 작년 서울시 도시재생 사업에 경제기반형으로 응모해 1년 간의 대외 공론화과정을 거치는 등 노력 끝에, 올해 2월 단독으로 선정되는 결실을 맺게 되었다. 이제 변화의 바람에 돗을 달고 영등포의 얼굴에 대대적인 성형수술이 들어간다.서울시로부터 5년간(2017년∼2021년) 최대 500억 원의 마중물 사업비가 지원될 것이며, 도시재생활성화계획수립 및 전략계획 등을 통해 서울대도시권 서남부 성장을 견인하는 신성장동력 영등포를 위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 영등포역 일대 78만6,000㎡를 토착산업과 ICT산업(Informatiom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 문화산업의 새로운‘융복합 산업생태계’구축을 위해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한다.미래금융산업의 중심지로써 ‘글로벌 핀테크 허브’, 문화와 경제가 조화로운‘창발적 문화 도심’, 토착산업의 미래를 꿈꾸는 ‘기계금속 혁신 도심’, 매력과 활력이 넘치는 ‘보행중심 도심’으로 바꾸어 서울 서남권의 신성장을 견인 할 수 있는 ‘4차산업의 혁신메카’로 육성하겠다.영등포 경인로변 일대와 여의도 금융중심지를 핀테크 듀얼클러스터로 구축한다. 핀테크 특구 지정을 통해 신성장을 주도하는 미래금융산업인 핀테크 산업의 집중 육성공간을 조성한다.문래동 일대의 토착산업인 기계금속제조업의 스마트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역량강화로‘문래머시닝밸리’를 조성해 새로운 일자리 공간을 변모시켜 나간다. 문래동 대선제분 부지 일대에는 복합재생을 통해‘복합․산업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신 산업생태계의 거점으로 육성한다.문화와 예술, 거주, 창업 기능의 융복합 시너지 효과를 위해 문래동 공공용지(1만2,947㎡)에는 창발적 융복합거점을 조성하고,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있는 문래예술창작촌을 명소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한다.아울러 상업․문화․보행 중심의 인프라 개선을 위해 삼각지 상업지역 전선을 지중화하고 영중로 일대를 걷기 좋은 길로 만들어 보행자 중심의 거리로 개편하고, 음식문화 특화거리를 조성해 걷기 좋고 볼거리, 먹거리가 넘치는 젊고 매력있는 도심을 조성하겠다.변화를 갈망하는 많은 구민들의 소망대로 단계별 계획을 차근차근 추진하여 앞으로 서울 3대 도심의 위상에 걸맞은‘4차산업의 혁신메카 도시’로 거듭나 서울대도시권 서남부 지역의 발전을 견인하는 신성장동력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