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책임질 사람 있을 것” 발언 논란…야권 “이러니 견습총리, 인턴총리” 비아냥
2011-08-21 최봉석 기자
[매일일보=최봉석 기자]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을 시작하기도 전에 ‘책임론을 제기하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어 야권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민주당은 21일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청문회 위원들에게 ‘책임질 사람 있을 것’이라 발언한 것과 관련, “민주당이 ‘책임 있는 공당’이기 때문에 김태호 총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을 철저히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정황상 법적·도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개연성과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부분에 대해 인사청문의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있는 국회가 입을 닫고 모른 척 넘어가야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민주당 대변인실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 같이 밝힌 뒤 “김태호 후보자는 그러기에 앞서 국무총리를 거쳐 간 분들 중에 본인만큼 의혹 만물상이었던 분이 과연 있었는지 스스로 살피고 돌아보아야 한다”며 “과연 총리직을 잘 수행할 수 있을지 모두가 우려하고 있다. 오죽하면 여당 내에서 조차 김 후보자는 부적격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민주당은 그러면서 “더욱 몸을 낮추어야 마땅하다. 해명하고 밝힐 것이 있으면 미리 잘 준비해 인사청문회장에서 적극적으로 하면 된다”며 “국민을 대표해 ‘이러이러한 의혹이 있으니 밝혀 달라’는 요구를 하는 국회의원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협박을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협박과 다름 아니”라고 비판을 퍼부었다.민주당은 이어 “후보자의 이러한 어설픈 대응방식 때문에 ‘견습총리’, '인턴총리‘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비꼬았다.김현 부대변인도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청문회를 앞둔 후보자가 인사청문위원을 향해 겁박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지적하며, “억울한 점이 있더라도 이런 의혹들을 제기 받게 된 자신의 처신부터 따져보고 자중자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도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위원들을 그만두지 않겠다는 식으로 공갈협박하는 것은 국회청문회를 겁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하루가 멀다하고 의혹이 불거지자 야당 위원들 입에 재갈을 물리고자하는 의도가 아니라면, 김 후보자는 협박을 해서는 안된다”고 맹비난했다.우위영 대변인은 앞서 20일 논평을 내고 “새 날이 밝으면 새로운 의혹이 하나씩 생겨나고 있는 '40대 낡고 구태한 김태호 총리 후보'가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 청문위원들에 대해 '책임질 사람 생길 것'이라며, 공갈 협박을 하고 있다”고 질타하며 이 같이 밝혔다.우 대변인은 “국회청문회에서 의혹을 해명하는 것이 김태호 후보자의 의무다. 의혹을 해명하기는 커녕, 야당위원들의 의혹을 소설로 폄훼하는 것도 모자라, 가만 두지 않겠다는 식으로 공갈협박을 하는 것에 대해 국민은 근본 자질마저 의심하고 있다는 점을 김태호 후보자는 알기 바란다”고 충고하고 “모든 진실은 24일, 25일에 걸쳐 드러나게 돼있다”고 지적햇다.그는 그러면서 “국회청문회에서 위원들은 후보자에 대해 철저한 검증을 할 의무가 있고, 후보자들은 이에 솔직하고 성실하게 응할 의무만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한편 김 후보자는 20일 서울 종로구 창성동 정부중앙청사 별관의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책임 있는 공당에서 실체도 없고 근거도 없는 내용을 가지고 사실 확보도 안하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폭로전을 하고 있다”며 “책임질 분이 생길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김 후보자는 ▲재산축소 신고 ▲반값 전세 ▲극빈자 수준의 생활비 ▲도청 직원 가사 도우미 활용의혹 ▲박연차 게이트 연루 ▲부인의 인사 청탁 뇌물수수 의혹 등을 받고 있다.김 후보자는 앞서 지난 19일 부인의 인사 청탁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 “3류 소설에 무슨 대응할 가치가 있겠느냐”며 야권과 언론들의 의혹제기를 3류 소설로 평가절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