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측 “국정원 헌재 사찰, 검찰 즉각 수사 착수해야”
안철수 “책임자 찾아내 책임 물어야”
2018-03-05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측이 5일 국정원의 ‘헌재 불법사찰’을 두고 검찰의 즉각적인 수사 착수를 촉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찾아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문 전 대표는 이날 경선캠프 박광온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 간부가 올해 1월부터 헌재의 동향 정보를 수집해 왔다고 한다”며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국정원이 이 와중에도 버젓이 헌재 재판관들을 사찰해 온 심각한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밝혔다.앞서 SBS는 지난 4일 국정원이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헌재로 넘어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헌재의 동향 정보를 수집해 왔다고 전직 국정원 고위 간부가 폭로했다고 보도했다.박 대변인은 “이 국정원 간부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청문회장을 뒤흔든 양승태 대법원장 사찰 문건 작성자와 동일 인물이라고 한다”며 “더욱 경악스러운 일은 이 국정원 간부가 우병우 전 수석과 친분이 있는 국정원 고위층의 지시를 받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검찰은 대법원에 이어 헌재까지 사찰한 전대미문의 사건에 대해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며 “사찰을 누가 최종 지시했는지, 수집한 탄핵 심판 정보가 어디까지 보고됐는지, 이 사찰정보의 수집과정 전후로 헌재 관계자와의 접촉시도가 있었는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안철수 의원은 이날 국정원의 ‘헌재 불법사찰’을 두고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며 “이런 일이 다시 없도록 재발방지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헌재 불법 사찰에서 정보 수집을 담당했던 국정원 4급 간부 A씨는 지난해말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논란이 된 양승태 대법원장 사찰 의혹 문건을 작성한 인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