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4人, 대연정 두고 또 다시 신경전

文 “생각 달리하는 정당과 대화할 것” 연정 시사
李 “발목잡기 피하자고 몸통 내줄거냐” 野공동정부 제안

2018-03-06     조아라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의 ‘대연정’에 대한 시각이 명확하게 갈렸다. 선두권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는 여권과의 협치를, 그 뒤를 쫓고있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최성 고양시장은 연정의 대상으로 야권을 한정시키면서 선명성을 강조했다.문 전 대표, 안 지사, 이 시장, 최 시장은 6일 서울 상암동 오마이TV에서 주최한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 토론회에 참석해 여권과의 관계설정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문 전 대표는 “적폐청산에 동의하는 지금의 야권세력과 힘을 모으겠다. 생각을 달리하는 정당과도 대화하며 통합하겠다”며 여권과의 연정 가능성을 열어놨다. 기존 입장과는 달리 ‘협치 가능성’을 높이면서 중도보수표를 흡수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그는 “탄핵 추진 세력들도 탄핵이 인용되면 그것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고 앞으로 국민분열, 상처를 치유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며 “저는 여야 간의 협력정치로 건강한 민주주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반면 안 지사는 “자유한국당이 좋아서 (연정을 하자고) 그러는 게 아니다”라며 국회운영 차원의 협치로서의 대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회정치의 가장 강력한 다수파와 대통령 협치를 통해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것이 대연정 제안의 본질”이라며 “(중요 개혁) 법안을 하나도 통과 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연정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이어 안 지사는 “이 의회가 앞으로 3년을 더 가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 헌법이 작동하려면 국가개혁 과제를 합의하는 전제로 의회의 가장 강력한 다수파를 형성하자고 제안하는 것”이라며 “자유한국당과 연정을 꾸리는 게 목표는 아니다. 의회 협치 정신이야말로 개혁과제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고 진보 지지층에 호소했다.한편 후발주자인 이 시장과 최 시장은 이번 국정농단 세력들과는 함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이 시장은 “(여권의 개혁입법) 발목잡기를 피하기 위해 온 몸을 내줄 순 없다”며 “민주당이 다른 야당과 함께 힘을 합쳐 야권연합정부를 이뤄야 국정개혁을 조금이나마 할 수 있다”고 야권정부 구상을 제안했다.그는 또 안 지사와 문 전 대표를 겨냥해 “적폐세력과 손 잡겠다는 분이 계시다. 또 한편으로는 기득권자와 손을 잡아 기득권과 대연정을 하겠다는 분이 계시다”며 “국민들은 소수의 강자로부터 해방되고 싶어 촛불을 들었다. (촛불민심대로) 일단 야권 연합정권을 만든 후 과반수를 만든 후 (개혁입법을) 발목잡는 잘못된 세력은 국민의 힘으로 돌파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최 시장은 야3당 연합으로 국회 선진화법을 개정해 개혁입법과제를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촛불 민심에 나타난 개혁정책 추진을 위해 독자적인 집권이 아니라 국민의당, 정의당과 야3당 공동정부를 수립해야 한다”며 “야3당 개혁입법 협의체를 꾸려 자치분권 개혁입법을 관철시키는 것에 합의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