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기각' 당론 두고 잡음 나는 한국당… 바른정당 “탄핵 인용되면 해산해라”
친박계 탄핵 기각 당론 요구에 정우택은 거부
오신환 “한국당, 탄핵이 인용되면 어떤 책임 질 것인지 입장 밝혀라”
2018-03-06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정우택 바른정당 원내대표가 6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당론으로 정하자는 주장에 대해 “당 지도부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당 내부에선 최근 ‘탄핵 기각’을 당론으로 채택하자는 연판장에 소속 의원들이 서명하고 있다.정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난주 열렸던 토론회에서 일부 참석자가 탄핵 기각을 당론으로 정하자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당 내부에선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기각을 당론으로 정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김문수 비대위원은 지난 2일 회의에서 “헌법재판소 탄핵 절차의 위헌성을 이유로 각하나 기각을 요구한다는 것을 당 전체의 당론으로 채택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김진태 의원도 “성명서를 써서 우리 당은 이제부터 탄핵을 반대해야 한다는 서명을 받으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것을 당론으로 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이들은 ‘탄핵 기각’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에도 나섰다.지난 주말인 4일 도심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조원진·윤상현·김진태·박대출·이우현 의원과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문수 비대위원 등 당내 인사들이 참석했다.최근 윤상현 의원 등이 탄핵 기각 당론 채택을 위해 돌린 연판장에 소속 의원 30명을 포함해 당협위원장 100명이 넘는 인원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탄핵 기각’ 당론 요구가 점점 커지자 당 지도부는 간접적으로 제지에 나섰다.정 원내대표는 “특정 결론을 당론으로 미리 못박고 헌재가 그런 결정을 하지 않을 시 불복하는 것은 공당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고 이들의 요구를 거부했다.인명진 비대위원장도 이날 회의에서 “정치인이 집회에 참여하는 것은 자유일 수 있으나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찾는 것이 현실이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이에 바른정당은 이날 “자유한국당은 한 입 가지고 두 말하는 국민우롱을 중단하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찬성인지 반대인지, 그리고 탄핵이 인용되면 역사와 국민 앞에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기 바란다”고 밝혔다.바른정당은 오신환 대변인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에 일말의 양심이 남아있다면 헌재의 탄핵 인용 판결 즉시 당을 해산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오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은 그동안 한 입으론 ‘반성하겠다’ 다짐을 하면서 당 이름까지 바꾸는 쇄신 쇼를 벌였다”며 “그리고는 다른 입으론 탄핵반대 집회에 나가서 헌법재판소와 여야 합의로 통과시킨 특검을 헐뜯어 왔다”고 밝혔다.이어 “더욱 가관인 것은 그동안 헌재결정에 승복하자고 떠들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탄핵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자고 주장하고, 탄핵기각 탄핵각하 서명운동을 벌여서 헌재를 압박하자는 망나니짓까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