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김종인, 민주당과 함께 할 수 없어…국민의당에 오라”

“개헌, 경제민주화 등 국민의당과 정체성 같아”

2017-03-07     조아라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7일 ‘탈당설’이 불거지고 있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를 향해 “국민의당과 함께 중도개혁세력의 정권교체를 위해서 동참해달라”며 러브콜을 보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전 대표가 탈당을 결심했다는 보도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한 언론에서 김 전 대표가 자신의 후원계좌를 폐쇄하고 측근 의원들과 차담회를 갖고 탈당 결심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 전 대표가) 비록 당적은 다르지만 정치권이 가야할 방향을 제대로 지적했다고 생각한다”며 “국기 위기가 눈 앞에 닥쳐있을 때 저이가 국민을 분열시켜선 안된다는 것은 정확한 지적”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이어 “작금의 대선 후보들, 특히 민주당 대선후보들과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들은 갈등을 조장시켜 정권을 잡으려고 하는 것 같다”며 “(이들은) 국가를 이끌어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그런 의미에서 김 전 대표는 민주당과 함게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저는 김 전 대표의 개헌과 경제민주화 등이 우리당과 정체성이 같이 때문에 조만간 결단을 내려서 국민의당과 함께 중도개혁세력의 정권교체를 위해 동참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선주자 경선 룰을 마련하고 있는 국민의당 입장에선 김 전 대표가 국민의당으로 입당해 함께 경선에 참여해주길 바라고 있다. 국민의당은 민주당과 비교해 경선 룰 마련과 흥행 면에서 모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또 민주당의 지난 총선 승리를 이끌었던 김 전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한다면, 민주당을 겨냥한 공세와 비문(비문재인) 진영을 결집할 구심점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당 경선 룰이 논의되고 있을 때 (김 전 대표가) 빨리 함께 해서 박진감있고 국민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선의의 경쟁이 시작됐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오늘 희망사항을 말씀드린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전 대표가 혼자 탈당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김 전 대표 뿐 아니라 몇분의 (민주당) 현역의원들도 뜻을 같이 한다고 들었다. 제가 생각하기에 아무래도 (바른정당보다는) 국민의당으로, 야당이었기 때문에 정체성이나 모든 면에서 가깝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