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한국경제 더 이상 추락하지 않도록 위기 관리해야”

가계부채·환율 등 경제현안 관리할 비상경제대책단 첫 회의 참석… “朴정부, 경제서 너무 무능해 감당하지 못하고 있어”

2017-03-07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제1차 경제현안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를 주관하는 비상경제대책단은 중장기 경제문제가 아닌 가계 부채·환율·무역 등 위기관리가 필요한 경제문제를 집중한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회의에 참석해 “당장 시급한 과제는 대선 때까지 비상시기에 한국경제가 더 이상 추락하지 않고 위기를 관리하는 문제”라며 “우리 경제는 저성장·양극화·일자리 등 3대 위기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원래는 정부가 해야 하는데 우리 정부가 경제에서 너무나 무능해서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음 정부에서 우리 경제 체질을 바꾸는 경제 패러다임의 대전환, 구조개혁의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트럼프 정부의 자국 우선주의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인한 보복 조치 등 대외 리스크를 철저하게 관리해나가야 할 것”이라며 “또 정국 혼란과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소비 위축 등 침체된 국내 민생 경기를 살려야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또한 “탄핵당한 정부로는 (경제위기 대처가) 역부족일 수 있어 여야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비상위기에 초당적인 노력을 해야 하는데 정부는 그러지 않고 있다”며 “경제 위기에 대한 대처에 여야가 따로 없다”고 강조했다.

이용섭 비상경제대책단장은 이날 회의에서 “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유력 대선주자로서 책임감 있는 정책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문 전 대표의 경제특보도 맡고 있다.

이 단장은 “고환율이나 저환율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며 “환율은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리정책을 두고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내외 금리)역전 상황이 되기 때문에 추가 인하는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다만 금리정책은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외부에서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가계부채와 관련해선 “다음 주 가계부채 대책을 시작으로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비상경제대책단은 경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회의를 수시로 연다는 방침이다.

캠프 관계자는 “(비상경제대책단은)경제 현안에 보다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보완 차원에서 기구를 구성한 것”이라며 “선거 때부터 주도적으로 경제 현안에 대응하자는 차원인 만큼 문 전 대표가 대폭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