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해외여행 10만명 시대…“호화사치품 반입도 사상최대”

2011-08-23     류지수 기자
[매일일보] 관세청(청장 윤영선)이 여름 휴가철인 7월 15일부터 한달간 여행자 휴대품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한 결과 해외여행자수와 고급시계·핸드백·주류·등 고가품 반입이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국민에게 위화감을 조성하는 호화·사치 해외여행이 근절되고 건전한 해외여행 풍토가 정착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8.14 현재) 입·출국 여행자수는 2,300만명(일평균 10만4천명)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00만명(일평균 8만4천명)에 비해 24% 증가하여 사상 처음으로 일일평균 해외여행자 10만명 시대를 맞이 하게 되었다.

이러한 해외여행자 급증에도 불구하고 세관 여행자 휴대품 통관 직원은 350명 수준으로 수년간 동결되어 직원 1인당 해외여행자수 또한 지난해 일평균 240명에서 올해 300명수준으로 24% 증가하였다.

한정된 인력으로 신속한 통관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관세청에서는 X-ray검색기, 위폐감별기 등 검색장비 과학화 및 해외여행자 분석기법 고도화를 추진하여, 해외여행자 통관시간은 단축하면서 우범여행자는 철저한 단속하는 휴대품통관업무 효율화에 노력을 다해 오고 있다.

그 결과, 올해 핸드백·고급시계 등을 비롯한 고가품 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4% 대폭 증가하는 한편 해외여행자 구매 품목 또한 특정 품목에 편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8.14현재) 입국 여행자에 대한 휴대품 검사결과 핸드백 19,111건(195%↑), 고급시계 3,790건(148%↑), 주류 21,761건(144%↑) 등 고가의 호화·사치품 반입량이 크게 증가한 반면, 카메라 207건(△25%), 화장품 1,659건(13%↑), 골프클럽 171건(5%↑)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하거나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시성 소비심리로 인해 고가의 해외 명품구매는 여전히 선호하는 반면, 국내 품질이 향상되고 국내외 가격차가 적은 물품에 대한 해외구매는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관세청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해외여행객 일일 10만명 시대’에 걸맞는 건전하고 해외여행 풍토를 정착시키기 위해 당초 8월 31일까지였던 여행자 휴대품 검사강화 기간을 검소하고 성숙한 해외여행 문화가 조성될 때까지 연중 실시키로 했다.

특히 쇼핑 목적으로 빈번 출입국하는 여행자 및 국내 면세점 등 고액 구매 여행자자에 대하여는 중점검사대상자로 지정하여 특별관리하고, 해외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을 정밀하게 분석하여 일정금액 이상물품을 해외에서 구매한 여행자에 대하여는 검사대상자로 지정하여 중점관리하기로 했다.그밖에 승무원 등 주변종사자에 대한 관리강화 및 항공사 등 유관기관의 협조를 통해 출국·해외현지·입국 단계별로 안내 리플렛 배포 등을 통해 홍보 및 계도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관세청은 아울러 G-20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마약·테러물품 밀반입 우범국가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선별하여 전량 개장검사도 실시한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호화·사치품을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밀반입하는 도덕적 해이가 다수의 선량한 국민들에게 위화감과 박탈감을 주는 행위인 만큼, 금번 여행자 휴대품 검사강화를 계기로 해외여행의 목적이 명품관광에서 국격향상에 걸맞는 해외문화를 체험하고 국제적 감각을 익히는 기회로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며, 건전한 해외여행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