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원로들도 자중해야 합니다.

2007-12-31     매일일보
최근 민주평통에서의 대통령 발언으로 인해 군 원로들이 유감을 표명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신들의 서운함의 표현을 넘어, 국군 최고 통수권자의 위치에 있는 대통령과 끝까지 한번 겨뤄 보자는 식으로 비춰질 행동들을 군 원로들이 실행하려 한다는 점에서, 향후 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사태를 야기할 수도 있기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욱이 성우회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인사들의 대부분은 고액의 연금 혜택까지 평생 받으며 살아가는 분들입니다. 고액의 연금 혜택이라는 것은 그만큼 나라를 위해 헌신하여온 대가를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하는 보훈임과 동시에 여생에도 국가를 위해 모범을 보여 달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할 것입니다. 또한 현역 장성들까지도 회원으로 직접 연결되어 있다고 보아야 할 성우회가 집단적으로 결사하여 군 통수권자에게 극단적으로 도전하는 형태를 띠었을 때, 우리나라는 군사 쿠데타의 문화로부터 아직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될 것이 분명하다 할 것입니다. 본인은 대통령의 발언 양식이 꼭 적절했느냐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항변의 여지가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군 원로들의 반발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로 충분하였습니다. 대통령에게 해명을 요구하겠다느니 하는 형태로 발전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습니다. 만약 군 원로들이 그렇게 대응하게 되면 상당한 국민들과의 논쟁으로 이어질게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군 원로 여러분, 여러분은 일제 식민지 시절 과연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셨나요? 5.16군사 쿠데타 시절에는 어디에서 무엇을 했으며, 유신독재시절에는 또한 무엇을 하였으며, 5.18광주 양민 학살, 전두환 군사 독재 시절에는 무엇을 하셨습니까?” 하는 식의 과거 불행한 역사들과 우리는 엄청난 사회적 논쟁을 겪게 될 것입니다. 본인은 더 이상 우리가 과거의 일들로 갈등을 확대 재생산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본인은 우리 국민 공동체를 보호하는 우리 군에 대해 한없는 존경과 신뢰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성세대인 우리 어른들의 갈등으로 혹이나 우리 군에까지 나쁜 영향이 전파될까 우려스러운 것입니다. 아울러 이번 대통령의 발언을 기화로 지난 날 우리 군의 숨길 수 없는 부정적인 부분을 한번쯤 곰곰이 짚어 보는 것도 필요 할 것입니다. 도대체 대통령은 지난 날 우리 군의 어느 대목이 그렇게도 유감스러웠던 것일까? 하는 것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사회 원로들일수록 때로는 더욱 자중할 때를 가려 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자신들의 공헌만을 지나치게 강조하기에 앞서 원로로서, 후진사회를 위해 자중자애와 원숙함의 전통을 만들어 나가길 바라고 싶습니다.

그러할 때에 “노병은 결코 죽지 않는다”는 빛나는 전통을 이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군 원로 여러분의 사명과 책임은 말할 수 없이 크고 무거운 것이라 생각합니다. 군 원로 여러분의 건승을 충심으로 기원합니다.

국회의원 장 영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