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 협상’ 마무리되나 싶더니…파열음 나오는 국민의당
孫 측, 4월9일 최종 후보선출·투표소 설치 두고 반발
박지원 “문재인 밴드왜건 효과, 투표소 관리 어렵다”
2018-03-12 조아라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국민의당이 어렵사리 당 대통령 후보 경선 방식 협상을 마쳤지만 내부에서 또 다시 파열음이 나왔다. 일각에선 협상 때문에 경선 일정이 연기된 것 등을 두고 벌써부터 ‘흥행 빨간불’이 켜졌다고 우려하고 있다.손학규 전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측 박우섭 최고위원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일자가 3월25일부터 4월9일까지, 투표소 설치가 각 시군구와 선거구별로 이뤄지지 않으면 대선기획단장직과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며 “손 전 대표에게 경선에 참여하지 않도록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국민의당은 지난 10일 ‘현장투표 80%’와 ‘여론조사 20%’ 룰 원칙에 합의한 바 있다. 당 선관위는 전날(11일) 회의를 열고 경선룰 시행세칙으로 당초 8회 경선을 6회로 축소하고 대선일정 등을 고려해 다음달 9일이 아닌 2일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이에 박 최고위원은 “경선관리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결선투표제를 주창하던 당이 선거 일정상의 이유로 경선 일정을 16일에서 9일로 단축하고 현장투표를 8회에서 6회로 축소하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라고 지적했다.이어 현장투표를 위한 투표소 설치에 대해서도 “적어도 기초자치단체 시군구에 한 곳씩은 설치돼야 국민과 당원의 투표참여가 원활하게 이뤄진다”며 불만을 토로했다.이에 안철수 전 대표 측 김철근 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에서 “본선후보 확정 후 당의 후보로 화동함으로써 본선 경쟁력을 높일 충분한 시간이 필욯ㄷㆍ”며 “중앙당의 실무적 준비차원에서도 최소한 본선 후보등록일 2주전에는 후보선출을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유로 4월2일 선출일이 중점적으로 논의된 것”이라고 반박했다.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손 전 의장을 향해 “당의 경선룰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사사건건 경선불참을 거론하는 것은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과 당원에 대한 배신행위이자 우리가 지양해야할 구태정치의 전형”이라며 “당의 대선승리를 위해 진지하게 경선룰 협상에 임해달라”고 요구했다.박지원 당 대표는 이날 회의 직후 박 최고위원의 지적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결선투표까지 가면 4월8일 후보가 확정돼 우리가 9일 후보를 선출해도 되지만 결선투표 없이 후보가 문재인 전 대표로 확정되면 밴드왜건 효과로 문재인 대세론이 굳어지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또 투표소 설치에 대해선 “사무처에서 무리하더라도 투표소를 많이 만들어주는 게 좋지만 사무처나 선관위는 우리 당직자가 거의 다 동원돼도 80~90명인데 과연 박 최고위원의 주장대로 250~260개 투표소를 관리할 수 있겠느냐”고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국민의당은 향후 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포함한 세칙을 다시 협의에 착수한다. 다만 오는 13~14일로 예정된 예비후보 등록은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