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세미테크 상장 폐지...개미들 3천억원 '허공'에

소액주주, 분식회계 前 대표이사에 법적대응 준비

2011-08-24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 네오세미테크가 결국 상장 폐지 수순을 밟는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23일 상장위원회를 열고 네오세미테크에 대해 상장 폐지 결정을 내렸다.

주식 정리매매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진행된다. 상장 폐지일은 다음달 3일이다.

상장 폐지 사유는 감사 범위 제한에 따른 감사의견 거절이다. 네오세미테크는 지난 2일 대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오명환 전 대표이사가 대규모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네오세미테크는 코스닥시장 우회상장 후 약 11개월 만에 상장 폐지된다. 네오세미테크는 지난해 6월 코스닥 상장사 모노솔라와 합병했다. 합병 후 네오세미테크는 지난해 10월 우회상장에 성공했다.

상장 5개월 후 네오세미테크는 사업보고서에 대한 회계감사 결과 '의견 거절'을 받았다. 상장 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된 네오세미테크는 이의 신청을 통해 3개월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네오세미테크는 지난 2일 또다시 '의견 거절'을 받았다. 결국 상장 폐지 최종 결정이 내려졌다.

정리 매매가 진행되면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약 3000억 원어치) 가치가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 네오세미테크 소액주주는 지난해 연말 기준 7287명에 달한다.

네오세미테크 소액주주들은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주주들은 오명환 전 대표이사 등 경영진, 회계법인, 한국거래소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