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은행 중장기차입 '급증'··41.5억 달러

2011-08-24     이황윤 기자
[매일일보] 지난달 국내은행의 중장기차입 금액이 크게 늘어 41억5000만 달러를 기록, 외화차입 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7월 채권발행을 포함한 중장기 차입 금액이 전월(28억 달러) 보다 47.7% 늘어난 41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은행들이 16억 달러 규모의 해외공모채 발행(외환, 우리, 농협), 813억엔 규모의 사무라이채권 발행(산업, 기업, 국민) 등 해외채권을 활발히 발행한 데 기인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은행이 중장기 차입을 확대함에 따라 외화유동성이 양호해졌다"며 "또 남유럽 재정위기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일부 은행이 사무라이채권을 발행하는 등 차입선도 다변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1년물 가산금리는 85bp로 전월(84bp)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5년물 가산금리는 신용도가 낮은 일부 은행이 해외공모채 발행을 확대하면서 6월(195bp)보다 상승한 247bp로 집계됐다. 100bp는 1%포인트를 가리킨다.

7월 말 현재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04bp, 외평채 가산금리는 136bp로 전월말보다 29bp씩 하락했다.

단기 차입금의 만기 연장 비율인 기간물(만기 2일부터 1년 이내) 차환물은 86.9%로 전월보다 50.8%포인트 하락했다. 은행들이 중장기 차입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단기 차입금을 상환했기 때문.

만기 90일 기준 가산금리는 30.3bp로 13.4bp 하락했다. 금감원 측은 "남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불안요인이 완화돼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가산금리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잔존만기 3개월 이내 외화자산을 3개월 이내 외화부채로 나눈 '3개월 외화유동성 비율'은 98.4%로 전월대배 9.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달부터 외화자산에 유동화 가중치를 부여토록 산출기준을 강화했기 때문이며, 종전 기준을 적용하면 3개월 외화유동성 비율은 111.3%다.